
봄밤에 가장 아름다운 건, 가로등 불빛 받아서 빛나는 이팝나무 새 순 돋은 가지를 보는 것.낮에는 그냥 흔한 듯 보이지만 밤엔 특히 더 상추 새싹처럼 조금씩 커진다. 상추 싹도 조그마할 땐 특히 더 귀여운 것처럼.봄낮엔 시기를 잘 맞추면 느티나무 같이 이파리가 가늘게? 나는 나무들이 아름답다. 처음엔 잘못 봤나 싶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연둣빛이 살짝 어린 듯 보이지만 자세히 가까이서 보면 새 순이 빼곡하게 돋아 있다. 그러다가 금세 안개처럼 자욱해지고, 지금은 연둣빛 구름처럼 제법 탄탄하게 뽀송해져서 봄나무다워졌다.관심 없을 때는 봄꽃이 아름다웠는데 관심을 가지다보니 봄잎이 더 아름답다.꽃이 지면 아쉽고 진 꽃을 밟는 것도 밟힌 꽃을 보는 것도 슬픈데 잎은 상대적으로 오래 남아 성장하며 달라지는 모습 보는..

아직 서늘한 봄 밤인데 벌써 매미 우는 소리를 들었다.차가 없고 옷도 늘 같은 것 입고 가장자리 구석에 앉는 분.세월이 다 증명해 줄 것, 그러니 묵묵히 참고 버티면 된다는 말.등록금 주셨는데 공부 안 하고 데모하다 감옥 간 학생에게 그 둘 모두 국가를 위하는 거라는 말씀. 후원해주셨는데 대단한 사람 못 돼서 죄송하다는 사람에게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해 가는 거라는 말. 사부작사부작, 꼼지락꼼지락. 그렇게 걸어가면 된다는 말.후원받은 젊은 학생들이 와도 대부분 그냥 들어주시기만 하고 뭘 어떻게 하라신 적이 없다는 것도.길을 혼자 걸어가시는 부분이 기억에 남고, 단단하고 맑고 깊은 눈동자도 기억에 남는다.형평운동가 묘소 비석 뒤에 '작은 시민'이라고만 스스로를 나타내신 부분도 정말 멋졌다.좋은 ..

사실 겨울에 다 썼는데 공병 후기 지금 씁니다.아주 청량하고 상당히 단 향이고 거기에 가루 세탁세제 향이 은은하게 깔려 있어요. 단 과일향+청량한 냄새예요.향 지속력이 섬유탈취제치고는 제법 오래 가요.아주 페미닌하지도 아주 아빠 스킨같지도 않아서 남녀 불문 무난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더울 때 사서 추울 때 다 썼는데 더운 날씨에 더 잘 썼던 기억이 나요.지금은 허거블선샤인을 열심히 쓰는 중입니다. 허거블선샤인이 더 파우더리하고 은은한 편이고 약간 더 세기도 지속력도 약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