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랑 평지 걸어가다가 가끔 귀여워서 왼손으로 꼬리 윗부분 엉덩이? 등 아랫쪽? 을 슥 잼잼한다. 원래 놀라거나 동요하는 일이 드문 녀석이 깜짝 놀라서 뒤돌아보고 '응 또 너냐' 하는 듯한, 침착한 표정 짓는 거 귀여워. 이제 안마와 빗질, 귀청소의 참맛을 깨달은 녀석은 너무 좋고 시원하고 졸리면 왕년과 달리 모로 눕는데 그 때 또 양눈을 손으로 슥 가려놓고 안보이지- 하는 장난을 친다. 놀랍게도 그래도 나른하고 졸리고 기분 좋은지 좀 그대로 있어준다. 안 보여서 열심히 눈 깜박이는 강아지 귀-여↑워↓

리드줄하고 사람들과 더불어 산책하는 법을 같이 배우고 연습한 개가 이렇게 의젓하고 멋지다. 시골이어도 리드줄은 필수다. 접때 시골에서 키우던 큰 개가 우리 뛰어넘어서 고령 여성 물고 결국 할머니 돌아가신 일 있었으니까. 그런데 어젯밤 도심에서 쓰레기 버리러 다녀오다가 뭔가 퐁실퐁실한 허연 것이 와다다 뛰어가는 걸 봤다. 아, 주인이 리드줄 놓쳤구나! 싶어서 혹시 멀리까지 나와서 집 잃고 주인 잃은 방황견이면 도와주려고 갔는데... ? 6차선 도로에 인도로는 배달 오토바이, 전동 킥보드, 자전거 달리는 도심에서 개를 리드줄 없이 데리고 나온 사람이 있다아? ...ㅎㅎㅎㅎㅎㅎㅎ 리드줄 살 돈이 부족하신 거라고 생각하면 그 흰 푸들 예방접종은 하는지, 밥은 그냥 사람 음식 먹이는지 머리 복잡해졌다. 나 보고 ..

상주 개 보기를 하게 됐다. 요리봐도 조리봐도 귀엽게 생긴 귀염생이랑 같이 노는 건 즐겁지만 힘들다. 최근 개통령 강형욱 님이 산책만 주구장창시키는 것보다 보호자와 함께 터그놀이 등을 하면서 몸으로 같이 놀아주는 게 좋다는 영상을 봤다. 아...그동안 개 데리고 산길 걷기만 주구장창하고 돌아와서는 터그놀이 등 놀아주기보다는 이쁘다고 만져주기만 하고 씻기고 닦고 끝이었는데. 물론 그게 나쁘단 건 아니지만 친구로 치면 놀지도 않고 밥만 먹고 냉정하게 헤어지는 친구 사이였던 느낌이었다. 그래서 어제 저녁부터는 적당히 산책시키고 쉬도 큰 것도 다 배출하고 나면 열심히 같이 놀아줬다. 개가 키가 작아서 놀아주면 허리가 아프다. 대체 소형견 키우시는 분들은 어떻게 놀아주는 걸까. 너무 작아서 서서 놀아줄 필요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