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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개 보기를 하게 됐다.
요리봐도 조리봐도 귀엽게 생긴 귀염생이랑 같이 노는 건 즐겁지만 힘들다.
최근 개통령 강형욱 님이 산책만 주구장창시키는 것보다 보호자와 함께 터그놀이 등을 하면서 몸으로 같이 놀아주는 게 좋다는 영상을 봤다.
아...그동안 개 데리고 산길 걷기만 주구장창하고 돌아와서는 터그놀이 등 놀아주기보다는 이쁘다고 만져주기만 하고 씻기고 닦고 끝이었는데.
물론 그게 나쁘단 건 아니지만 친구로 치면 놀지도 않고 밥만 먹고 냉정하게 헤어지는 친구 사이였던 느낌이었다.
그래서 어제 저녁부터는 적당히 산책시키고 쉬도 큰 것도 다 배출하고 나면 열심히 같이 놀아줬다.
개가 키가 작아서 놀아주면 허리가 아프다.
대체 소형견 키우시는 분들은 어떻게 놀아주는 걸까.
너무 작아서 서서 놀아줄 필요가 없는 건가 보다.
개가 리트리버치고는 키도 체구도 작은 편인데 앉아서 놀아주면 사람을 넘어뜨릴 정도로 힘이 좋다.
서 있어도 하체에 긴장 풀거나 너무 좁게 발 벌려서 서 있으면 위험하다.
이래서 균형이 잘 안 잡히시는 몸 안 좋은 분들이나 어린이에게 가까이 가지 못하게 연습해왔고 또 개가 달려들어서 상처날 수 있다고도 늘 말씀드린다.
오늘은 아침에 1시간 반 놀고 개는 냅두고 간단하게 맨몸으로 근력운동을 했는데 개가 생각보다 너무 귀여웠다.
개 데리고 있다가 근력을 한 건 처음이었다.
햄스트링 스트레칭이나 런지처럼 몸이 아래로 내려오는 운동에는 발랄하게 뛰어 덤벼왔고 어깨 운동이나 카프레이즈 운동하면 얌전해졌다가 팔굽혀펴기 할 때 겨드랑이 사이로 머리를 들이밀면서 너무너무 귀엽게 방해했다.
그러다가 제일 귀여웠던 건 마무리로 downward facing dog 자세를 했을 때였다.
개들이 좋아하는 자세라서 dog이 들어가도록 이름붙였나 싶을 정도로 손과 발 사이 빈 공간에 들어와서 착 엎드려서 기다리다가, 내가 한 쪽 다리를 들어올리면서 더 깊게 스트레칭할 때 자기는 내 얼굴 쪽으로 포복자세로 다가와서 냥이들처럼 드러누워서는 거꾸로 된 내 얼굴을 마구 핥아먹는 거!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