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까치꽃 좋다. 어제 따뜻하고 햇볕이 좋아서 일제히 피어있었는데 새 봄에 막 핀 애들이라 아주 색이 진하고 싱싱했다. 오늘은 비슷한 시간에 더 늦게 갔는데도 서리끼고 얼음 어는 온도고 햇볕도 어제보다 한 풀 꺾여서 아직 꽃이 덜 피어 있어서 얼핏 보면 그냥 풀무더기 같아 보였다. 마른 낙엽 깔린 길에 파릇하게 돋은 봄 풀만 봐도 좋긴 하다. 그리고 개가 내가 열심히 사진찍고 예쁘다고 하니까 자기도 와서 발로 꽃을 밟았다.. 개한테 밟혀서 오늘 못 피었던 것일까ㅠ 무거운 개. 무서운 개 개생 처음으로 칫솔질에 성공했다! 개껌처럼 칫솔이 길어서 개껌처럼 편안하게 드러눕고 엎드려서 입에 넣었다. 개 치약은 종종 그냥 핥아 먹었는데 먹을 건 줄 알고 평소에도 잘 먹긴 해서 더욱 치약 묻힌 칫솔을 잘 받아들였다...
Tmi on Daily bases
2023. 3. 5. 11:42

날씨가 참 애매하다. 아침 저녁으론 춥고 이제 실내에서도 쌀쌀한데 낮에는 바람 안 불면 무지 덥고 일조량 충분. 동네에는 봄인줄 알고 피는 가을 장미가 한창인데 월계수나무 단풍 들어서 고명도 저채도 페일오렌지 색 너무 예쁘다. 예전에 다니던 성당에선 앞마당 마리아 상 주위를 둘러 핀 소형 장미가 겨울에도 꽃이 펴서 놀랐던 적 있었다. 성당 사제님 교인 분들 지극정성 덕인가, 아니면 겨울에도 지속적으로 마리아 상 앞에 놓는 촛불 수가 많아서 따뜻해서 그런 걸까. 그렇지만 너무 겨울에 피는 꽃은 가엽다. 겨울바람에 쪼글하게 말라붙어서 못 다 피고 봉우리째로 지는 모습은 슬프다.
Tmi on Daily bases
2022. 10. 24. 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