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필 고양이 2마리를 키운다는 독일 사람이 당첨되어서 고양이 엽서를 찾아내서 포스트크로싱 엽서를 썼다. 고양이 엽서가 있긴 했군. 스님이 고양이와 찍힌 절 엽서가 사진이라 더 또렷하고 귀여웠는데 받을 분이 자기소개글에 종교 관련은 사절한다고 써 두셔서 아쉽게 집어넣어뒀다. 나에게 불교는 종교가 아니고 힐링 산책 명소인데 다른 사람들에겐 부담스러운 종교일 수 있으니까.포스트크로싱 하면서 처음엔 엽서에 뭔갈 열심히 썼는데 이번엔 가지고 있는 한국 민화 스티커를 많이 붙이고 키우는 고양이들 잘 커라, 우리 조상은 호랑이 그림이 나쁜 기운 쫓아준다고 믿었다, 고만 썼다.어... 설마 이런 우리나라 민간 신앙? 이 종교는 아니겠지? 큰 고양이 얘기니까 용서해주길. 민간신앙이 전통문화와 구분이 안 가서 막 붙이고 ..

한강 작가 노벨 문학상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니까 포스트크로싱으로 이 나라 저 나라에 알려야지.

와! 폰 동기화 안 해놓고 이 메일 계정도 확인 안했더니 포스트크로싱에서 1주년 축하 메일 보내준 거 몰랐네! Postcrossingversary ㅎㅎㅎㅎㅎ 1년밖에 안 됐나 싶기도 하고. 예쁜 엽서는 집안에 벽꾸해두고 나머지는 책꽂이에 잘 모아뒀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우편함에 엽서 꽂혀있으면 설레고,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는데 우편함 들춰봤을 때 안쪽에 엽서 있으면 깜짝선물 받는 느낌으로 행복했다. 이게 뭐 별 거라고. 들어간 원가로 따지면 얼마 안 될.. 아니다, 무려 비행기 타고 오간 거니까 그게 원가에 들어가는구나. 한국 우체국 항공엽서 서비스 소중해. 주로 어르신들이 보내주셨다. 해덕 포터헤드에게 해리포터 영화 엽서를 보내주신 어르신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진짜 감동했었지. 어르신도 포터헤드...

바보 ㅎㅎㅎㅎㅎ 포스트크로싱 엽서를 받은 상대방이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내가 등록해놓은 이메일로 오는 거였네. 소소하게 올해 보냈던 엽서에 대한 피드백 메시지를 한 번에 다 지금 보니까 머쓱하기도 하고 행복하고 좋았다. 지난해 나는 선물 주고받는 산타 관계?? 였던 친구 관계 하나를 바꿨다. 그래놓고 막상 내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미안하고 죄책감들고 총체적으로 힘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종이 한 장 꾸미고 글 써서 생판 모르는 타인에게 보내는 일방향적 소통이 마음을 이 정도까지 달래주다니. 그것도 한 번 보낼 때마다 수개월씩 걸리는데도. 인생은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게 다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돈을 벌기 위해 또는 돈을 많이 쌓아 부자가 되기 위해 사는 것 또한 아니고. 그냥 살아있기..

러시아에서 너무 예쁜 포스트크로싱 엽서가 왔다. 직전에 받은 포크 엽서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온 거여서 묘했다.. 우크라이나 분은 커피 엽서 정갈하게 스티커 붙여서 보내주셨고 러시아 분은 홍차? 레몬 녹차? 아무튼 티팟 티컵 그림 엽서를 보내주셨다. 전쟁은 제발 우크라이나 땅에서 러군이 다 물러가고 끝나기를ㅠ 오늘 너무 귀찮아서 미스트토너 마데카21 뿌리고, 마데카21 크림만 바르고, 비프루프 유기자차 바르고, 다크서클 컨실러도 대충 새끼손가락만으로 양조절해서 아래 제일 어두운 선 가리고(더샘 드롭비 피치 색상 그거 괜찮다), 입큰 모공프라이머(모공커버 기대했는데 그건 어려웠다..) 좁쌀만큼 양조절해서 코와 나비존에 다각도로 문질한 다음 손가락 옆날을 스패츌러처럼 써서 다이소 초초스랩 파데 대충 펴 발..

포스트크로싱 새 엽서 썼다. 내일 우체국 우체통에 넣고 와야지. 유독 이번엔 쓰기도 싫고 미루고 싶고 귀찮았다. 그냥 지금의 내가 그렇다. 그래도 쓰면 뿌듯하다. 늘 귀여운 거 잔뜩 붙여 보냈는데 이번엔 하필 박물관 굿즈 선물 받았던 걸 쓰느라.. 고급스럽고 우아한 무드 동양미술+한국을 지배했던 뽀통령 우표 무드라서 비빔밥도 이런 비빔밥이 따로 없게 됐다. 웃기긴 한데 430원 우표가 뽀로로뿐이다. 이왕 붙인 김에 귀여운 다이소 스티커 몇 개 더 붙이니까 진짜 짬뽕 비빔밥ㅠ 이게 진짜 아무 생각없이 하기 좋은 취미다. 소소하게 폰에서 영어사전 켜놓고 구글 검색창 켜놓고 쓰고 색칠하고 붙이고 풀칠하고. 제법 시간이 걸린다. 그렇지만 간단하게 그냥 엽서에 유성펜으로 쓰기만 하고 우표 붙이면 별로 오래 걸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