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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on Daily bases

20231203

진종대 2023. 12. 3. 22:02


바보 ㅎㅎㅎㅎㅎ 포스트크로싱 엽서를 받은 상대방이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내가 등록해놓은 이메일로 오는 거였네.

소소하게 올해 보냈던 엽서에 대한 피드백 메시지를 한 번에 다 지금 보니까 머쓱하기도 하고 행복하고 좋았다.

지난해 나는 선물 주고받는 산타 관계?? 였던 친구 관계 하나를 바꿨다. 그래놓고 막상 내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미안하고 죄책감들고 총체적으로 힘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종이 한 장 꾸미고 글 써서 생판 모르는 타인에게 보내는 일방향적 소통이 마음을 이 정도까지 달래주다니. 그것도 한 번 보낼 때마다 수개월씩 걸리는데도.

인생은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게 다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돈을 벌기 위해 또는 돈을 많이 쌓아 부자가 되기 위해 사는 것 또한 아니고.

그냥 살아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먹고 자고 싸고 씻는 것 등 내가 조상으로부터 받은 육신을 관리하는 걸 반복하면서 그 때 그 때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겪으면서 좋아하는 것. 그걸 위해서 또 살아가는 것 같다. 절벽에 매달리다가 문득 내 옆에 나 있는 작은 산열매 한 알 한 알.

행복은 엄청 멀리에 있을 수도 있고, 내가 절벽에 매달려서 안 떨어지려고 몸부림치는 이 상황을 일단 벗어나서 안도감을 느껴야 할 수도 있고. 또는 긴 시간을 지나 복합적으로 느껴야만 할 수도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좋은 걸 하는 건 건 더 짧고 쉽고 명확하니까. 소소한 행복을 누리라는 말과 조금 더 통하지만 그조차도 행복이라는 말을 꼭 쓸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아니면 행복이란 말이 너무 버겁고 멀게만 느껴져서 자격지심과 열등감으로 내 스스로를 가둬놓고 망상으로나마 자기만족을 얻으려고 한 결과인가. 뭐 그것 또한 내가 좋은 일이라면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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