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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on Daily bases

20231205

진종대 2023. 12. 5. 23:55


미래지향적이고 목표지향적으로 살아가려고 더 노력하면 수치심, 죄책감이 조금 옅어질까?

수치스럽고 창피하고 죄책감과 부담을 느끼는 건 내가 과거에 머물러 살아가기 때문일까?

그걸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고 가정하면 어떨까? 맛있는 거 먹고 건전한 거 읽고 감상하면서 좀 쉬고 운동 좀 한 다음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할 거다.

그 사람이 과거에 매몰되어서 수치스러워하고 이루지 못할 꿈을 품고 살아가는 거가 편해보이진 않아서 안됐다고 느낄 것 같다.

하지만 인생 절대적인 건 없고 언제 어느 때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해주고 싶다. 단편적인 모습만 눈으로 봤을 땐 쉽게 동정할 수 있지만 그 사람 전체를 통합적으로 깊고 넓게 생각했을 땐 누구도 동정하거나 비난하기만 할 수는 없다고 말할 거다.

너희 중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말은 자기 자신에게도 해당되나? 사실 내 현실에 불만족하고 다가올 뻔한 불행에 두려울 때 가장 쉽게 비난하고 치고 싶은 건 나 스스로인데, 막상 내가 그렇게 하기로 마음 먹으면 가장 방어할 수 없고 가장 약한 존재가 나다. 아무리 약한 초파리라도 인간이 죽이려고 하면 미친듯이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데 스스로가 스스로를 해치는 건 최소한으로 방어할 수도 없는 존재에게 폭력을 가하는 거니까 가장 비겁한 행동이다.

풍요로운 사회는 약자에게 관대하고 척박한 사회는 약자를 은폐하고 약탈한다. 그것처럼 내가 가장 취약한 스스로에게 가하는 폭력과 비난은 내가 정말 보잘것없어졌다는 걸 오히려 땅땅 판결할 수 있는 행위.

척박하지만 배려와 여유를 보일 수 있는 건 현실에 대한 가장 대담한 도전이다. 그리고 그 대담하고 강한 마음가짐은 내가 나 자신을 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니체는 비록 그 목표를 실현하지 못했을지라도, 장차 이루려는 가치를 품고 살아가는 것만으로 스스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거기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고.



아니 그냥 이런 건 다 헛소리인가?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게 해롭긴 하다. 나에 대해, 인간에 대해, 구조에 대해 생각해보다가도 결론은 이 모든 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데 유한한 존재가 미정의 세계에 대해 하는 헛발질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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