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이게 바로 짭인줄 모르고 브리타라고 열심히 썼던 그 최후입니다. 브리타 정수기에 대해서 정말 1도 몰랐을 때 가족이 직장에서 듣고 우리도 물 끓이지 말고 브리타 정수기로 마시자고 해서 그냥 네이버 쇼핑 최저가로 구매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 안 됐는데. 처음 사보니까 당연히 정수기 본체 + 필터 여분 주는 세트로 샀죠. 그걸 다 마시고는 브리타 공식사이트를 찾아서 다음 필터는 거기서 구매했던 것 같아요. 구매내역으로 가서 산 게 아니고 갑자기 떨어져서 급히 서둘러 사느라 원래 샀던 사람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샀거든요. 그리고는 쭉 브리타 공식사이트에서 산 필터를 저 정수기에 끼워 마셨습니다. 아악 처음 세트로 구입했던 필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원효대사 해골물 마시듯 마시면서 오 진짜 수돗물 맛..

좀 웃기고 어이없지만, 요새 드립퍼와 종이필터를 쓰고 있는데 핸드드립으로 커피 마시지 않는다. 모카포트 커피를 저기에 부어서 걸러 마신다. 종이 필터로 거르면 콜레스테롤이 안 들어가서 혈관 건강에 좋으니 핸드드립 방식으로 커피 마시라고 하도 들었는데, 핸드드립 물줄기 손 스킬도 자신없고 주전자 물 나오는 곳 좁아서 세척 건조도 자신없어서. 드립커피보다 모카포트가 더 뜨겁고 더 진하게 내려져서 우유랑 섞거나 얼음 왕창 넣어서 마시기 좋고. 대충 저렴하게 다이소 가서 필터 산 것까진 좋았는데 왜 드립퍼가 플라스틱 1종류뿐인지? 핸드드립은 물을 좀 식혀서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모카포트는 끓어 올라온 물이라 매우 뜨겁기 때문에 쓰기 꺼림칙해서 커피 스승님이 안 쓰시는 칼리타 도자기 드립퍼를 받아왔다..

신기해. 브리타 정수기 필터 12개 모아서 온라인으로 방문 수거?인가 신청하고 박스에 담고 테이프 붙여서 문 밖에 내놨더니 택배기사님이 가져가셨다. 그리고 확인 메시지도 보내주니까 좀 더 실감이 났다. 처음엔 그런 수거 시스템 있는 줄 모르고 죄다 내다버렸다. 안 뜯어지는 줄 알았을 때는 그냥 통째로 일반쓰레기로 버렸고, 단단한 걸 뚜껑 틈새로 넣어서 들썩이면 분리된다는 거 알고서는 안에 든 것들만 일반쓰레기로, 나머지 플라스틱 케이스는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 그런데 업체에서 이렇게 해주니까 내 죄책감 덜어지고 행복하다. 솔직히 분리배출 열심히 하고 플라스틱 안 쓰기 해서 비누로 머리감고 샤워하고 빨대 안 쓰고 음료 포장할 때 내 텀블러 가져가서 담아오고 등등 이런 모든 것들 내가 죄책감 덜고 홀가분하게..
https://youtu.be/8BBsWATtwd8 얼마 전 제주도에서 해상 기름 유출있었다던데 우리나라는 바다가 많고 수산자원이 오랫동안 먹거리로 쓰이니까 정말 이 사람 머리카락 매트를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머리카락은 머리에 달려있을 땐 온 정성 다해 감고 말리고 꾸미지만 한 올이라도 떨어져 있거나 머리 자를 때 떨어져 있으면 완전 싫다. 그런데 이렇게 물에 뜬 기름을 걷고 하수구 이물질 유입 막는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필터 역할 제대로 잘할 수 있다니 참 기쁘다. 화학물질로 손상 심한 머리카락은 못 쓴다고 한다. 길게 천연모만 길러서 소아암 환자에게 가발 기부하는 것만 알았는데 길든 짧든 건강한 머리카락으로 기름 필터만들 수 있다고 하면 기부하는 기쁨도 누리고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