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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22일, 22가 2번 겹치는 날이네.
머리 잘랐다.
이제 진짜 전체 다 자연모!
언더컷 부분 밀면 푸르스름하고 두꺼운 자연모가 나오는데 긴 머리들 기장 자르면 갈색 도는 염색모 나와서 차이가 크다.
염색은 초기에는 예쁜데 뿌리나오는 거 감안해도 염색 색이 점점 빠져서 어떤 색이든 결국 밝은 노란 갈색 되는 거 별로다.
물론 그 위에 또 색 덧입힐 순 있지만 그러면 머리 개털되고 감고 말릴 때 잘 안 마른다.
머리 안쪽만 투톤 염색하는 거 좋아서 했었는데 귀 뒤로 넘길 때마다 물빠진 노란 갈색 나오는 거 이젠 질렸고, 퍼컬하고도 안 맞아서 이목구비 힘빠져보이고 지쳐보인다.
길어난 염색모 잘라내니까 훨씬 피부 혈색돌고 눈도 더 건강해보인다.
여름쿨톤 진단 받았을 때 염색하지 말라고 해서 선택지가 좁아지는 느낌에 우울했는데, 아주 건강에도 좋고 돈도 아끼고 있는 그대로의 내 신체적 장점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머리가 어깨 닿으면 가서 자르는데, 가기 전엔 씨컬로 안으로 말면서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다가 자른 후 마스크 벗을 수 있게 될 때 거울보고 놀란다.
하관으로 길게 모였던 시선이 확 올라가서 얼굴 덜 길어보이고 어깨가 시원하게 넓어보이고 덜 말려보인다.
별로 자를 것 없다고 생각하고 너무 자주 미용실 가는 건가 싶다가 가운 위로 떨어지는 잘린 머리보면 족히 5cm는 된다.
반곱슬에 손상된 끝부분 머리카락이 말려들고 꼬부라들면서 미용실 갈 주기를 늘려주니까 돈 시간 절약돼서 아주 효자모다.
립 채도 올리고 명도 떨어뜨려서 강조해 봐도 이전엔 하관 부각됐는데 지금은 덜하다.
뒷머리 언더컷으로 밀고 오면 시원해져서 행복하다.
미용실 갈 땐 피부화장 마무리를 노세범 파우더로 하고 얼굴 헤어라인, 뒷목-쇄골까지 훑어준다.
피부가 보송해져서 잘린 머리카락이 덜 달라붙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