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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on Daily bases

20221122

진종대 2022. 11. 22. 00:48


은목서!

아주 희미한 꽃냄새.

좋긴 좋지만.

지금은 다 졌다.





아무래도 인생 최초 충격적인 나무 꽃 냄새는 매화꽃 향이다.

어릴 때 너무 진하고 달고 좋아서 집 드나들 때마다 아파트 화단에 있는 매화나무 가서 꽃 안 상하게 조심히 냄새 맡았다.

그러다가 꽃을 꺾거나 해치는 걸로 오해받아서 모르는 어른에게 혼났다.

ㅠ부모님이 식물 애호가셔서 어릴 적부터 꽃 식물 함부로 꺾지 않게 가르침 받고 살았다고요.. 소심해서 공공 기물 파손 못하고 쓰레기도 안 버려요...

하지만 역시 소심해서 초면에 큰 소리 듣고 깜짝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진짜 죄 지은 사람처럼ㅋㅋㅋㅋ 화단에서 나와서 그냥 우리집 갔던 기억이 있다.






중학생 때는 하굣길 아까시나무 꽃냄새!

고등학생 때는 학교에 거대 벽오동이 있어서 보랏빛 오동꽃 보고 좋았던 기억은 난다. 향기가 나는지는 모르겠다.

진짜 큰 히말라야시다 나무가 교실 창 밖에 있었다.

학교 이전할 때 부지 통째로 갈아엎는단 소문 있어서 오래된 나무들 죽는 거 너무 슬펐는데 n년 후 우연히 봤을 때 안 죽고 짱짱하게 있는 모습 다행이고 반가웠다.

대학생 때는 매화나무 천지인 곳과 거대 등나무로 등꽃 천지인 곳에서 학교 다녀서 우리 단대도 아닌데 일부러 들러 지나다녔다.

중간고사의 꽃말 벚꽃이 흥했는데 20대 특유의 지나친 알코올 섭취, 비대한 자아로 함께 하다보니+너무 온 국민이 벚꽃을 기념하다보니 지금은 벚꽃 보면 예쁘지만 그렇게 설레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은 라일락 꽃향이 은은한데 달콤하고 바람불 때마다 가슴 설레다 못해 약간 공중부양하게 해주는 향이라 좋아하는 것 같다.

나무에 피는 꽃들은 가끔 너무 커서 잘 향 못 맡아지는데 한 그루에도 매우 많이 피어서 바람 불면 향이 제법 잘 나서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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