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Tmi on Daily bases

20221205

진종대 2022. 12. 5. 13:45



인생 처음으로 페이퍼백이라는 존재를 해외에서 13살 때 알게 됐다.

도서관 단골로 꾸역꾸역 한도까지 대출받아서 무겁게 이고지고 다녔는데 페이퍼백의 존재 너무 좋았다.

그 때 산 페이퍼백.

당시 제일 좋아하는 책이었던 것 같다.

해리 포터!

진짜 만 11살 때 부엉이가 온다길래 난 생일이 늦은 편이라 13살 때도 대부분 만 11세인 상태긴 해서 생일 이후에 12세로 꼴까닥 넘어가는 순간까지 잠들 때 눈 뜨면 호그와트 편지를 바랐던 것 같다.

거의 피튜니아 에반스 상태로.

실제로는 영국인만 호그와트 입학 가능하다니, 국적이 없고 거주 안 해서 이미 탈락.

더러운 선진국 입학 조건.

더러운 머글 차별주의!




이 때 이후로 여행 가면 꼭 현지에서 영어 서적 파는 서점에 들린다.

베트남 여행 가서 영어로 번역된 일본 소설 산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야.

워낙 좋아하던 소설인데 페이퍼백이라 가볍고 베트남이라 부담없는 가격이라서 사 버렸다.

저녁에 2층 카페에 앉아서 맛있는 거 시켜놓고 막 새로 사온 책 읽으면서 기뻤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그 후 1년간 그 책을 다 못 읽었다!

페이퍼백은 책이 아주 굿즈야.

성질 급한 속독 독자인데 한국어 번역본으론 다 읽은 책들은 영어로 속독 안 되니까 읽다 포기한 것 같다.

부끄럽고 처음 샀을 때 나에게 미안하다.

해리포터는 유일하게 정상참작이 된다.

만 11세는 책 한 권 끝까지 안 읽어도 괜찮잖아요..

굿즈로 책 사도 괜찮잖아요..

새삼 나이별로 샀던 책 다시 읽어보면 영어 그래도 늘긴 느는구나 생각 들어서 기쁘다.



학부 때 오래 후회되는 건 학점 못 받고 수업 따라가기 어렵다고 해서 할 수 있었는데도 영문학 복전 안 한 거다.

근데 또 내 성격상 문학은 못 놓을 것 같고, 점점 영어가 느니까 죽기 전엔 언젠간 개론 수업이라도 듣고 셰익스피어라도 읽을 것 같다. 아니 그렇게 하고 싶다.

제발.

그 전 단계로 자투리 시간마다 사뒀던 페이퍼백이라도 읽어야지.




'Tmi on Daily bas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1208  (0) 2022.12.08
20221207  (0) 2022.12.07
20221203  (0) 2022.12.03
20221201  (0) 2022.12.01
20221130  (0) 2022.11.30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