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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셀프 개명하기_개명허가 후

진종대 2021. 7. 31. 17:53

 

  • 남은 절차들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 개명신고서를 제출 완료해서 국가기관에 새 이름으로 본인을 등록하셨으니 이제 남은 것은 기타 일상생활에서 사용해 온 서비스에 새 이름으로 정보를 바꾸시는 일입니다.

 

주민등록증 재발급, 은행, 여권 재발급, 운전면허증 재발급, 휴대전화 통신사, 포털 사이트 회원정보 등이 있습니다.

 

사진관에 가셔서 여권, 면허증, 민증에 들어갈 사진 찍는다고 말씀하시고 새 사진을 받으세요.

 

거래 은행에 일일이 전화하셔서 개명 후 정보변경하고 싶다고 문의하시면 됩니다. 신한은행의 경우 비대면으로 영상통화해서 정보변경 가능해서 좋았습니다. 

 

주민등록증은 일반 주민센터에서 재발급 신청가능했고 얼마 되지 않아 발급받으실 수 있는데 발급받기 전까지 민증 대신 사용하실 수 있는 종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는 등록되어 있는데 오프라인에는 등록이 되지 않은 상황이니까요.

 

면허증을 재발급받으러는 경찰서나 운전면허시험장 등에 가실 수 있습니다. 저는 근처 경찰서로 갔어요. 장기기증 신청하셨던 분은 면허증에 표시되는지 확인해주세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꼬질꼬질한 스티커를 조심히 뜯었다가 다시 붙였습니다. 요새는 PASS 어플에 면허증을 등록할 수도 있는데 저는 개명 후 등록했습니다.

 

졸업하셨던 최종학력 기관 학생처 같은 곳에도 전화해서 개명 후 정보변경을 하고 싶다고 하시면 됩니다. 저는 전화 문의 후 방문없이 이메일로 변경완료했습니다. 

 

사소하게 포인트 쌓아오는 각종 사이트나 회사에서 본인 확인을 해야할 때에도 개명으로 인해 이름을 변경하고 싶다고 문의했습니다. 

 

 

 

  • 개명 후 느낀 점

 

이제 개명을 처음 신청했던 날짜로부터 1년이 지났습니다.

 

개명 직후에는 새 이름으로 불리는 게 쑥쓰럽고 낯설어서 가족들이나 이전에 만난 친구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그냥 예전 이름으로 살았어요. 사실 예전 이름으로 불리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본인인증이나 증명이 필요할 때 새 이름으로 하셔야 하고요.

 

그러다가 이제는 새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뻔뻔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곳에 새 이름이 나오니까 살아가면서 익숙해지더군요. 이름을 바꿔서 여권에 하는 서명도 바꾸고 영문스펠링도 당연히 바꾸고 온라인에 새로 가입할 때나 이메일 계정도 하나 새로 만들어보면서 차츰 적응해간 것 같습니다.

 

후회할 때도 있었습니다. 주로 이전에 알던 가까운 사람들이 개명 사실을 모르다가 민증이나 면허증을 우연히 보고 아니 왜 이름이 다르냐며 크게 놀랄 때요. 좀 민망하더라고요. 하지만 굳이 남들에게 구차하고 길게 변명하기 위해서 개명한 게 아니고 더 나답고 더 편해지기 위해서 이름을 바꿨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이름을 잘 바꿨다고 생각합니다. 소송해본 적도 없었는데 국가기관을 상대로 차근차근 제 정보를 변경하고 싶다는 신청서를 올리는 일도 뜻 깊었고 스스로 해낸 다음 성취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일이 닥치고 개명을 후회할 것 같을 때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이름을 지어주는 일은 선물입니다. 부모님은 제가 태어났을 때 이미 제게 이름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작명해서 스스로 개명신고한 이 이름은 제 자신이 저에게 선물한 게 아닐까요? 어떤 마음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며 어떤 자아상을 생각하면서 개명했는지 되새기다보면 힘이 나고 더 행복합니다. 평소 자존감이 낮고 습관적으로 자기비하가 많은 편이라 더욱 정신적으로 스스로에게 고맙고 기운을 받았습니다. 

 

스스로 작명해서 스스로 개명신고하시는 분들이 이 시리즈를 읽으시고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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