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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라색 알갱이같은 자잘한 열매는 뭘까. 아마 좀작살나무? 파란 건 달개비꽃이다.
보라색 쑥부쟁이, 분홍색 개여뀌는 한창 잘 피어있고 요새 낮이 따뜻하고 일조량 많다보니 장미도 피는데. 달개비는 가을 초입엔 잘 피어있다가 지는지도 모르게 다 없어졌다. 달개비 자체가 시든 건 아니고 자세히 보니 잎과 줄기는 싱싱하게 작은 대나무처럼 무성하다.
드디어? 마침내? 구골목서 꽃이 한 풀 시들어 지고 있다. 코를 황홀케 하고 약간은 공복에 맡으면 뱃속이 울렁이기까지 했던, 엄청난 향기 어린 나무 사이사이가 이젠 잠잠하다. 튼튼하고 반질거리는, 얼핏 보면 눈 와도 잘 살 것 같은 두꺼운 녹색 잎 사이에 희고 조그마한 꽃들이 조롱조롱 맺혀 피는 게 참 예뻤는데 개뼈다귀ㅎㅎㅎㅎㅎㅎㅎ
은목서인줄 알았을 때는, 흰색 꽃이라 은이라고 하고 금목서 노릇하고 불그스름한 꽃은 금이라고 하는구나, 싶었는데 구골목서... 확 친근하고 조금은 무서워진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