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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on Daily bases

20240620

진종대 2024. 6. 20. 22:22


소녀다움? 십대 청소년다움?

모 연예기획사 여자 공연예술가 그룹에 대한 논란 중 '어른들이 생각하는 소녀다움'이라는 말이 있었다.

어른으로서 내가 떠올리는 소녀다움은 '허세, 센 척, 과몰입, 중2병, 격한 감정 기복, 극단적 사고, 부족한 사회 경험으로 인한 순진함, 많이 자란 몸과 아직 어린 마음의 불협화음, 변화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막연한 기대감'.

그 때 당시 소녀답다, 청소년답다는 말에 대한 생각은 말 잘 듣고 위험한 거 하지 말고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공부 열심히 해서 성실하게 성적 내라는 느낌.


ㅎㅎㅎㅎㅎㅎㅎ

어느 쪽이든 이런 느낌으로 아이돌 그룹을 만들면 안 되겠지.

지금 돌이켜보면 허약하기 그지없는 몸으로 내가 제일 세다고 생각하고 센 척했고 완전 무식한데 내가 제법 똑똑하다고 생각했고 무지 서투르고 지저분하게 살았던 것 같다.

공부를 어느 정도 더 해서 내가 무식하고 잘 못한다는 걸 깨달았고, 바깥 세상과 부딪쳐봐야 내가 서툴고 부족하고 약하다는 걸 알게 됐고, 일을 해 보고 내가 허약하니까 운동을 살기 위해 해야 하고 쉴 땐 쉬어야 한다는 걸 느꼈다.

그 때가 있었기 때문에 20대 때 좌절하고 나를 존중하지 않고 부정적이고 냉소적으로 살아가던 시기가 있었던 거고, 또 20대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이 있는 거고.

아마도 지금이 있기 때문에 또 다음 단계도 있는 것 같다.

시야가 넓어지고 다각도로 입체적으로 보게 됐고 사회성이 늘었다.

대중음악계에서 잘 팔리는 스타 연예인을 만들기 위해서 내세우는 '소녀다움' 내지 '소년다움'은 현실과 거리가 있어서 더 잘 팔리기도 하고, 때로는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해서 더 잘 되기도 한다.

재현은 엄청 중요하지만 그걸 소비하는 대중들이 그것만이 소녀/소년다움으로 받아들이는 건 너무 무비판적이고 맹목적이다. 매체에서 자본주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보이는 재현과 진짜 경험에서 우러나는 건 다르지.

어느 것도 본질적이고 축적해 나가는 다중적인 한 개인의 존재에 견주면 그저 파편이고 순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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