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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횡단보도 건너다가 어이없는 일을 목격했다.
한 손에는 자동목줄, 한 손에는 휴대전화를 들고 건너는 반대방향을 보면서 통화 중이던 분.
나와 다른 사람들이 건너오자 그제서야 황급히 길을 건넌다.
여전히 한 손엔 폰, 한 손엔 소형견을 데리고 뛰기 시작한다.
그런데 총 몸길이가 40cm도 안되어 보였던 강아지는 주인이 통화하는 동안 길에서 자유롭게 냄새를 맡으며 횡단보도와 상관없는 곳으로 향하고 있던 거다.
주인은 뛰기 시작하면서 이 개가 어디에 있는 지 전혀 뒤돌아보지 않았다.
소리내 부르지도 않았고 목줄도 자동목줄이라 아주 길게 늘어져 있어서 주인이 급하게 뛰기 시작할 때 당장은 개에게 아무런 신호가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 작은 게... 주인이 뛰기 시작한 힘에 난데없이 휙- 낚아채지고, 그러다가 횡단보도와 차도 경계에 박혀있더 진입 방지용 긴 장애물에 칭칭 휘감겼다.
이미 횡단보도 초록불은 끝나가고 보행신호 막바지에 보행자 없어지면 곧바로 우회전하려는 차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었다.
6차선 도로이고 퇴근시간. 보행자는 적었지만 차들은 차선 가득.
보행신호 끝나가는데 견주는 뒤늦게 다시 뛰어와서 손을 돌려 휘감겨 있는 목줄을 풀고 다시 횡단보도를 뛰어 길을 건넜다.
개는 열심히 목줄을 따라 주인을 따라 6개 차선을 가로지르며 횡단보도를 건넜다.
우회전 차가 액셀 밟고 진입했으면 차가 목줄을 짓누르고 견주와 개 사이에 들어왔고 그 뒤 차량도 줄줄이 들어섰을 거다.
왜???
자동목줄을 쓰는 걸까?
그리고 유독 우리 집 주변 자동목줄 쓰는 분들은 통화 중이거나 스몸비 상태로 휴대전화 삼매경이셔서 개가 어떤 상태인지 전혀 보지 않으시고.
같은 건물 사시는 분은 임신으로 몸 무거워보이시는데 굳이 자동목줄을 우리 개보다 더 큰 래브라도 리트리버에게 하고 짐들고 역시 통화중.
왜...
큰 개야 말할 것도 없다. 힘 좋아서 갑자기 흥분하고 뛰면 인간이 코어 하체 긴장하고 힘 빡주고 있어도 탈탈 끌려간다.
작은 개는...개가 그렇게 낚시당하듯 채감겨서 딸려오고 자동차가 개입되는 상황이면.. 피 볼까봐 너무너무 무서웠다. 끔찍하다.
절대 그런 일 보고 싶지 않다. 내 코앞에서 일어났는데도 순간적으로 일어나서 도울 수 없었고 또 남의 개에 손대도 되나 정말 오만가지 생각 들었다. 장을 보고 온 상태라 짐이 매우 무거워서 빠르게 움직이는 건 불가능하기도 했다.
산책하러 나가면 개는 뒤도 안 돌아보고 걸어나가도 견주는 돌발상황이나 주위 행인을 주시해야 하는 거 아니었나? 견주가 산책 중 자기 개에게 집중해야 맞는 거 아닌가?
내가 모르는 자동목줄의 효능이 있나 찾아봤다. 그런 거 없다. 나도 우리 개가 강아지 때 한 번 멋모르고 산 적 있었는데 다행히 애가 힘이 좋아서 삽시간에 망가졌다. 당시 근방에 차도를 넘지 않고서는 우리 집 근방에 생활하는 집은 우리밖에 없고 꿩과 고라니가 사는 시골이었다.
지금은 거주하시는 분들이 더 늘어났다. 개는 산책할 때마다 튼튼한 목줄을 하고 사람이 보일 땐 기본적으로 내 쪽으로 불러서 짧게 잡아서 옆에 앉히고 엎드리게 한다.
사람을 좋아하는 개지만 좋다고 두 발로 서서 앞발로 애교부리면 발톱이 닿는 살갗이 죽죽 찢겨서 피가 난다는 거 아니까. 앞발로 체중 실으면 사람 넘어질 수도 있다는 것도.
인구 밀접지역 도시에 사는 개들이 자동목줄하지 않고 산책을 나갔음 좋겠다. 작은 개를 데리고 뛰려면 안아들고 뛰거나 최소한 견주와 개 사이에 의사소통이 된 상태에서 같이 뛰기 시작했음 좋겠다. 특히 차도에서 조심하기를.
사람이 많은 곳에서 큰 개...가 뛰는 건 한 번도 본 적 없고 봐도 불안할 것 같다.
아예 판매하는 측에서 주의사항을 알려주면 판매가 안되겠구나.. 동물병원에서라도 주의사항 알려주실 수는 없을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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