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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맑고 노을이 예뻤다.
양배추 썰어둔 거 다 못 먹을까봐 걱정될 땐 순대볶음을 만들었다.
물론 제대로 장 보고 양념장 만들어서 하는 게 더 건강하고 맛있겠지만 그러기엔 귀찮았다. 이전에 동네 밀키트 판매점에서 사서 만들어보고 제법 성공했던 기억이 있다. 애초에 라면 겨우 끓이는 수준 실력으로 무리하기도 싫고 집에 고추가루 등 필요한 조미료도 없다.
레시피대로 하지만 밀키트 양배추를 좀 덜 넣고 집에 보관하던 썬 양배추를 다 털어 넣고 볶다가 마지막에 깻잎 넣을 때 더 싱싱한 밀키트 양배추를 같이 털어넣는다.
오래된 양배추는 소스와 기름, 물에 절어 푹 익고 밀키트에 들어있던 싱싱한 양배추는 좀 덜 익어도 달고 아삭하고 맛있다.
이번에도 제법 성공했다. 맛있었다. 양배추를 얼마나 많이 넣었는지 매운 걸로 샀는데 속이 안 쓰리고 소화도 잘 됐다. 짜지도 않게 채소 즙이 나와서 뒷맛이 산뜻하고 시원하다.
따뜻하게 든든하게 잘 먹어 둬야 하는 때니까.
아, 순대볶음 밀키트에 든 떡국 떡은 안 넣었다. 먹으면 나이를 한 살 먹게 되니까. 어린 사람만 많이 먹을 수 있는 무서운 식재료다. 냉동실에 넣어두고 식재료 뚝 떨어졌을 때 먹어야지.
심신이 제법 무사해서 감사한 한 해였고 지치고 슬펐지만 함께 힘낸 12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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