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근 라페 만들기 전 늘 레시피가 잘 기억 안 나서 인터넷 뒤져보다가 결국 티스토리 내가 썼던 글 검색해본다. https://geniuscoffee.tistory.com/m/578 20231218내가 자꾸 잊어버려서 적어놓는 당근라페? 당근나물? 당근무침? 만들기. 흙당근 배배 꼬인 거 다 뜯어내고 물에 요리용 칫솔로 닦아서 흙 제거, 껍질 벗겨서 대충 썰기. 자른 당근 도자기 그릇에 geniuscoffee.tistory.com 그 글에서조차 ㅎㅎㅎㅎㅎㅎ 기억이 안 나서 적어둔다고 해 놨다. 시간을 뛰어넘어 나와 통하는 느낌. 그리고 이번엔 무모하게 한 번에 많은 당근을 다 써보려다가 거의 1시간 넘게 당근만 붙들고 있었다. 큰 스테인리스 보울이 거의 넘칠 것 같이 다 차는 양. 부모님이 흙 잔뜩 묻은 ..

내가 자꾸 잊어버려서 적어놓는 당근라페? 당근나물? 당근무침? 만들기. 흙당근 배배 꼬인 거 다 뜯어내고 물에 요리용 칫솔로 닦아서 흙 제거, 껍질 벗겨서 대충 썰기. 자른 당근 도자기 그릇에 넣고 뜨거운 물 끓여 부어서 한 번 열탕 살균. 휘휘 젓다가 대충 되면 물 버리고 당근 남기기. (깨끗한 당근이면 패스 가능) 당근에 소금과 비건 다시다 뿌려서 뒤적여놓고 올리고당, 식초 1:1로 따로 그릇에 부어서 섞기. 완전히 섞은 뒤 국간장 약간, 올리브유 넉넉하게 넣기. 액체 소스 당근 그릇에 붓고 잘 뒤적이기. 약간 상큼달달 짭쪼름 감칠맛이 나면 성공. 끝. 식초, 올리고당, 간장 조합은 완벽하다! 군내가 싫으면 국간장 대신 양조간장이나 국시장국 가쓰오부시 쓰면 된다.

새송이버섯 너무 맛있는 거 아니야? 이번에 새송이 뿌리 부분도 갈색 물질 있는 곳은 얇게 잘라내면 하얗게 남아서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이게 식감이 버섯 뿌리 주제에 무슨 전복이나 오징어같아서 너무너무 맛있다ㅠ 당근 볶다가 그냥 크래미 던져 넣었는데 맛있어. 당근은 일상적으로 먹어 버릇하긴 했다. 작년에 본가에서 당근 풍년이어서. 개 주면서 남아돌 정도로 당근 많았는데 뽑기 힘들어서 안 키우신 것 같다. 이렇게 많으면 공짜여도, 아무리 달고 향기로워도, 먹다 질리는 게 사람 마음인 것 같다. 물론 사람만 질리고 늘 사료로 밥먹는 개는 절-대- 질리지 않아했다. 늘 내가 먹을까봐 힐끔 보면서 안전하고 그늘진 구석에 엎드려서 콧잔등 가득 구겨가면서 우득우득 씹어먹었다. 올해?부터 애가 이제 우유 먼..

8월 첫날이다. 잔뜩 얻어온 늦게 캔 여름 당근을 어젯밤 다 씻고 다듬고 잘 잘라서 무더기로 보관해뒀다가 오늘 아침엔 볶아먹고 저녁밥 만들 때 카레에 넣었다. 카레는 이번이 3번째로 만든다. 예전에 같은 집 살던 친구가 만날 닭다리 카레만 만드는데 하루종일 끓이고 환기도 안 시켜서 지긋지긋 질린 적 있었다. 카레 전문 일식 프렌차이즈 아비꼬 같은 곳에서 카레 먹는 거 좋아하고 호화로운 인도식 카레도 좋아하는데.. 남들과 같이 사는 집에서 늘 환기도 안하고 요리해서 남는 카레 냄새와 그 열기, 습기와 함께 하다보니 비위 강한데도 식욕이 싹 사라졌다. 그 때는 어리고 조심스럽기도 하고 해서 친구에게 말을 못했다. 지금이라고 딱히 어른스럽게 잘 말할 자신은 없다. 괜찮겠냐고 물어본 다음 환풍기 켜주고 창문도 ..

머윗대만 꽂아줘서 너무 귀여운데. 다른 집 개들은 봄이라고 꽃개 만들어서 꽃놀이 사진 올려대길래. 나무 주인 이모부께 허락받고 이미 가지치기 해서 잘린 사과나무 꽃가지 주워서 꽂아봤다. (왜? 사과나무는 꽃망울은 빨간데 피면 하얗게 피나? 빨갛게 피는 줄 알고 두근두근했는데 사긔나무 꽃..) 근데 머윗대나 당근잎이 훨씬 잘 어울려.. 향토지킴이 준비된 농자천하지대본 개둥이. 물론 커피는 꽃이고 당근잎이고 머위 줄기고 아무런 관심이 없다. 뚝 잘라주는 당근이나 배추 줄기에 더 큰 관심을 보이지만 너무 맛있는 향이 나기 때문에 저렇게 얌전히 사진 찍으면 못 먹고 참느라 괴로워 보여서 안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