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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헌혈하고 왔다.
그리고 힘들어서 일찍 잤다.
오렌지주스 너무 마시고 싶었는데 헌혈 후 버스 환승 안돼서 걸어서 30분 집으로 오고, 씻고 물만 마시고 옷 환불하러 다녀오고, 요리해서 밥먹고, 주방일 좀 했더니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걍 비타민을 들이붓고 물 많이 마시고 주스 마신 셈 쳤다.
비타민을 사놔서 다행이네. (트와이스 고마워)
오늘은 그래서 일찍 일어나서 의미없이 보내다가 비 오는 거 확인하고서라도 아침 산책 다녀왔다.
풀 나무 잎 돋는 거 보면서 걸으면 정신건강 정화된다.
오히려 벚꽃같은 건 보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워서 이질적인데 잎이 돋아서 크는 거 보면 기분 좋다.
똑같이 밟아도 꽃보다는 잘 마른 나뭇잎 밟는 게 훨씬 기분 좋다.
꽃은 밟으면 촉촉해서 으스러지면서 흉해져서 슬프다.
나뭇잎은 푸를 때 밟으면 생 채소 씹는 것처럼 싱그럽고 잘 마른 낙엽 밟으면 아그작 부스러지면서 푹신하다.
생 채소 피부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먹고 나서부터는 길거리 꽃양배추나 밟힌 풀들 보면 식욕 돋게 됐다.
이젠 맛있어서 산다.
어릴 때부터 우산 비옷 장화 좋고 비오는 날 좋았다
그런데 고시원 살고 나서부터 비 오는 날이 싫어졌다.
아침부터 비오면 잠 쏟아져서 늦게 일어나고 일정 밀려서 힘드니까.
집중도 잘 안되고 나른하고.
그게 다 그 방이랑 건물 전체가 곰팡이 투성이에 에어컨이랍시고 달아놓은 곳에서도 수십 년된 곰팡이 포자가 실시간으로 퍼져나와서 그랬던 것 같다.
운동 안하고 식단도 부실했을 땐 겨울 봄 여름 가을 감기 걸렸었다.
여름 감기 걸려서 병원가서 비타민 d 주산가를 맞아야 되나 처음으로 고민해보기도 했다.
긴 세월 방치된 실내 습기는 무서운 것.
신축으로 오고 나서 집 정리하고 환기하고 바람 순환시켜주고 습기 관리하니까 좋다.
마스크만 쓰고 다녀서 덜 걸린 것도 있지만.
헌혈 후 24시간 내 무거운 거 드는 거 격한 운동 피하라고 해서 산책은 운동 아니고 내 몸무게만 발로 밟아서 들면 되니까 다녀왔다.
공복 운동은 안되겠지만 아침에 하는 공복 산책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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