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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신체 컨디션 저하 등등으로 몸에 염증있고 심장 두근거림이 너무 심해져서 커피를..끊어보았다.
ㅠ
이 와중에 굉장히 많은 양의 원두 홀빈을 선물받아서 기쁘고 슬프다.
그리고 지난해? 지지난해? 선물 받았던 삼각티백 녹차를 커피 대신 마시다가 오늘 드디어 다 털었다.
녹차 마시니까 일단 초록초록해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뭔가 심신 안정되는 느낌. 카테킨? 폴리페놀? 뭐 그런 차 성분이 카페인으로 불안, 심장 두근거리는 증상 완화해 준다고 하더라고. 염증 완화해주기도 하고.
실제로 한 3일? 째 커피 대신 녹차 마시니까 심장 두근거림 많이 줄었다. 커피처럼 잠에서 깨듯, 잠영에서 수면으로 올라와서 호흡 들이마시듯 확- 오는 각성 느낌은 없어서 아쉽긴 하다. 커피 특유 맛과 향기도 그립고.
어머니가 좀 과격한 분이라서 초등학교 때 잎녹차(티백도 아닌 잎! 녹차를 한 번에 왕창 한약재처럼)를 무조건 정수기 뜨거운 물에 오랫-동안, 다 우려서 맹물만 나올 때까지 한 잔에 농축해야😱 좋은 성분을 다 마실 수 있다고 하셨고, 난 그걸 '중금속 맛'이라고 부르면서 싫어했다.
어머니의 시녀, 하수인과 같은, 우리 부모님 아들은 그 옆에 붙어서 맛있기만 하다며 허언을 내뱉었고.
감기 걸릴 때마다 중금속 맛 녹차를 마시는 형벌을 받으며 얼마나 녹차를 욕했는지 모른다.
미안 녹차야.. 녹차는 죄가 없었다!
20대 초반에 전통 차 판매하는 곳에서 일하기도 했는데 그 때 배운 게 녹차는 팔팔 끓는 물에 우리면 맛이 너무 강해지고 떫으니까 적당하게 온도 조절해서 다관에 물 식혀야 하고 뭐 그런 거였는데.
전문가가 제대로 우려주는 연작차, 황차, 우롱차 등등 차의 세계는 너무나 아름답고 다채롭고 맛있고 향긋했다.
일하면서 쉬는 날에도 손님으로 와서 종종 사 마셨는데 내가 제일 좋아한 건 황차.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황차는 다관에 우려놓았다가 시간 지난 후 주전자 뚜껑 열면 아주 맛있게 고소하면서 감칠맛 느껴지는 김? 파래? 마른 해조류 향이 은은하게 난다.
티백 녹차 생각없이 마구 마셨는데.
머그컵+뜨거운 물+티백(+찻잔 또는 코스터) 조합 효율성도 좋고, 귀엽고 행복한 만족감도 최고였는데.
미세 플라스틱! 이 이슈화되고 알려지면서 은근히 신경쓰여서 스테인리스 거름망을 샀다.
컵에 거름망 걸어놓고, 고마운 조나단 님이 알려주신 것처럼 티백을 손으로 찢어서 내용물만 거름망에 붓고 뜨거운 물 넣어서 우린다.
'난 평생 이렇게 살아왔는데'가 밈이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지만, 일반 티백을 손으로 찢을 수 있다니 가위 가지러 갔다가 가윗날 닦고 말릴 필요 없으니까 너무 편하다. 그게 손으로 찢어지는 건 줄 몰랐어.. 삼각티백도 모서리 접착 부분 양쪽으로 잡아당기면 모서리 따라 깔끔하게 찢어진다.
그렇지만 예전엔 간편하게 티백만 빼서 물기 빼고 말려놨다가 일쓰로 버렸었는데 지금은 차 마시고 거름망에서 차 찌꺼기 닥닥 긁어모아서 물기 꾹 눌러 짜내고 냉동하는 일쓰에 모아놨다가 버려야 해서 귀찮다.
거름망 씻고 관리하기 은근 귀찮다.
티백 정말 가사노동 단계를 확 줄여주는 획기적인 아이템이었는데.. 물론 밖에서 선택권이 없을 때는 그냥 티백째로 마신다. 어쩌겠어.
그냥 부어서 녹이고 나중에 컵만 씻으면 되는 인스턴트 커피에 비해 불편해서 좀 번거로운 거지.
겨울이고 어차피 실내 건조한데 차 찌꺼기 좀 물기만 눌러 짜서 접시에 모아놓고 집안에 말려놓을까.
아 차 찌꺼기는 일반쓰레기다!
당연히 다 우려 마신 티백 자체도 일반쓰레기고.
그 티백을 싱크대에 그대로 버려서 음식물 거름망에 들어가게 해서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는 사람이 있어서 하는 말이다.
예전에 친구가 '동물이 먹을 수 있는 것만 음식물 쓰레기'라고 했는데 그런 것치고 녹차 찌꺼기는 쓴맛도 안나서 염소같은 애들 주면 먹을 것도 같잖아.
아무튼 차 찌꺼기, 티백, 원두 찌꺼기, 커피 퍽은 다 일반쓰레기다.
내가 너무 마셔대서 처리하면서 검색하다보니 확실히 알게 되었다.
아 오늘도 정말 뜬금없는 의식의 흐름 글 전개..만족스러워, 참 나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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