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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어디서 아무렇게나 찍어도 귀엽다.
마른 잔디, 우거진 숲, 흙, 모래, 산길, 잎채소, 당근하고 어울리는 털 색이다.
왜 이름을 초코라고 안 짓고 커피라고 지었냐고 타박도 들어봤는데.
음 개 이름은 견주가 짓는 거 아닌가요.
커피 크레마 색이랑 우유 조금 넣었을 때 색, 볶은 원두 홀빈 색하고 똑닮았는데 커피. 특히 코가 강배전 원두 색인 걸.
그리고 나 말고 커피 어머님이 커피 애호가이시기도 하고.
찰떡같은 이름이다.
정신을 쩡! 맑게 깨우는 카페인처럼 아주 강력하기도 하고.
박박박 긁어대는 앞 발톱 공격, 뭐라도 다 부술 것 같은 치악력, 몸무게 실은 몸통박치기에 당해보면 아파서 컥! 커피... 할 수 밖에.
초코라고 해서 뭐 악감정은 없다. 오히려 내가 초콜렛 애호가.
설탕 좀 들어있는 채로 먹으니까 길티 플레저 장난 아닌 이름이다.
오 오히려 우리 개 이름 모카라고 지었으면 딱 절충안이었을 텐데.
그치만 처음 데려왔을 땐 정말 새카맣도록 짙고 어두운 밤색이어서 정말 에스프레소 샷 같은 색이었다.
지금 자라면서 많이 색이 밝아졌지.
작을 때도 아주 강력한 녀석이고 배고플 때 끙끙거리는 거 빼곤 짖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개가 짖는 건 오히려 개 학교 다녀와서 짖었던 것 같다.
다른 개 친구가 많이 생겼던데 가 보니 다들 평범하게 많이 짖는 녀석들이었다.
뭔가 보고 배운 것 아닐까 싶다.
이 녀석 학교 다녀온 후로 가끔 가다 짖을 때면 심장 놀란다. 엄청 크고 무섭게 짖어서. 말리고 못 하게 하면 바로 멈추긴 하지만. 역시 덩칫값도 이름값도 한다.
그치만 지금도 가족들끼리만 있고 주위에 다른 동물이 없으면 짖지 않는다.
소리없이 뛰어올라서 허리를 두 앞발로 머리로 박는 게 더 무서우니까.
거의 가족 중 내 담당으로 나만 공격한다. 뭔가 진짜 개 언니로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서열 밀렸다. 그치만 그것도 많이 봐주게 됐다. 지난해부터인지 나도 더 약한 녀석으로 취급하는지 좀 살살 공격하고 입질하는 건 아예 없어졌다.
진짜 뭔가 하고 싶으면, 다 커놓고 아기 개처럼 끙끙거리는 소리 지금도 똑같이 내는 거 살살 마음이 녹고 너무 귀엽다.
덩치 크기가 큰 이웃 개가 날 보고 짖으면 나서서 자기도 맞대결하듯 하고 같이 짖으려고 하길래 주로 잘 말려서 자리 피하는 편인데, 매우 작은 다른 이웃 개가 날 보고 짖었는데 전혀 막아주지도 않고 편안하게 있었다.
더 친한 개가 짖으니까 봐주는 거냐고.
솔직히 작은 개가 덜 무섭지만, 짖는 남의 개는 좀 공포다. 말려줄 견주가 주위에 없을 때가 더 공포.
우리 개가 안 짖으니까 더 놀랍고 더 낯설고 무섭다.
사실 지금 옆집 개만 해도 짖고 있고. 영역 안에 낯선 사람 느껴지면 짖는 게 개인데 우리 개가 너무 전혀 안 짖어서 개 아닌 것 같은 게 평균값으로 느껴진다.
그래도 안 만지고 최대한 떨어지면 달려들어서 물진 않지만. 난 인간이라서 언제 개가 달려들고 싶은지 전혀 모르겠다.
뭔가 다른 개들은 사이에 끼어들어서 막아준다던데 이 작은 개가 날 보고 짖어도 너무 태평한 이 큰 강아지.
그래도 아직은 안 물렸다! 사고도 없고!
이웃 개랑 싸우고 물고 뜯고 하는 것보단 훨씬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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