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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조금만 넣고 먼저 브로콜리 익혀서 국물떡볶이 양념 붓고 끓으면 어묵 넣고. 다진 마늘, 바질, 올리브유 넣고.
브로콜리 단단하게 보였지만 역시 채소라서 끓으면 부피가 줄어들어서 조금 더 넣었다. 다 끓이고 나니 그래도 부피 줄어들어서 더 넣을 걸 욕심 났다.
떡 없는 떡볶인데 맛있다. 여름에 더우니까 무슨 치즈며 떡이며 필요없어. 성미 급하고 뜨거운 거 잘 못 먹으니까 뭘 만들어서 막 먹으면 각얼음 3개 꼭 넣고 휘저어 녹여다가 먹는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아메리카노 극혐하며 된장찌개에 얼음물 넣는 거라고 말하던데 난 된장찌개 끓여도 얼음 넣고 저어서 식혀 먹을 놈.
자랑은 아니라서 꼭 혼자 먹을 때만 먹고 남에게도 잘은 권하지 않는다. 누가 요리 잘하냐고 물으면 그럭저럭 혼자 먹을만큼만 한다고 해야지, 못한다고 해도 그동안 맛있게 먹어온 세월에 대한 거짓이고 잘한다고 하면 날벼락 맞을 듯한 괴식 요리자.
내가 사랑해 온 많은 음식들은 사실 소스 맛, 양념 맛으로 사랑했던 것 같다.
저번엔 닭슴살 사다가 썰어서 물 조금에 익혀다가 국물떡볶이 양념 붓고 끓이고 마늘+바질+올리브유 넣었더니 완전 닭가슴살으로 만든 닭볶음탕이잖아. 같은 고추장 국물이라 얼추 맛 났다. 닭고기 비린내 잡내 잡으려는 어떠한 노력도 없이 물에 씻고 그냥 썰어서 바로 익힌 거라 만들기 쉽고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