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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작고 귀여웠다.
짖지도 않고 아무 소리도 안 내는 게 대견했고 몸집에 비해 발이 두툼하고 커서 신기했다.
사랑하기 시작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쓰다듬어서 귀여움을 느끼는 게 거의 다였다.
지금은 내가 만져서 좋은 것보다는 이 녀석이 행복한 게 먼저다.
밥 다 먹으면 바로 리드줄 하고 시원하게 볼일 보게 해주려고 얼른 나가고.
내가 만질 때 발톱이나 이빨에 안 다치면서 오래 만지려고 개껌을 줬지만, 이제는 여러 가지 간식과 수제 간식을 만들어 주면서 이 녀석이 다양하게 맛보면서 기뻐하는(매우 정직하게 즉각적으로 표정으로 드러나는 먹트리버계의 대표다) 걸 보고 싶어서 간식을 준다.
개랑 뛰면서 재밌게 노는 것보다는 차, 이웃들에게 맞춰서 조금이라도 더 예의바르고 배려하는 습관이 들도록 산책하게 됐다.
처음 그 마음도 사랑이 아닌 건 아니었지만 사랑이 깊어지면 이렇게 달라지나보다.
그렇지만 어찌됐든 사랑을 표현하는 건 결국 넘겨짚기고 자기만족이긴 하다.
그래서 계속 서로 마음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