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황사 콤보 시골이라 집 앞에서 계속 마스크 없이 있어서 그런지 목 안쪽이 따끔거리고 바람 계속 세게 불어서 콧물나온다. 그래도 집 앞 우리 개가 너무 귀여웠는걸. 귀여워서 가끔은 안아들고 집 안에도 데려가고 싶다. 엄청 크고 엄청 무겁고 안아주는 거 완전 싫어해서 조금- 참아주다가 발버둥쳐서 빠져나오는 개. 다른 집 개들은 안심하고 품에 안겨서 자는 거 거대 인형같고 귀엽던데, 우리 개는 발랄 적극적이라 그런지 아직 젊어서 그런지 가만 있지를 못하고 늘 과격하고 묵직하게 몸무게를 실어서 밀거나 부빈다. 그게 귀엽다. 체온이 따끈따끈하고 기름 올라온 털도 귀엽다. 앞발로 팍팍 내 몸통에 뛰어오를 때는 좀 아프다. 손목을 개껌처럼 씹을 땐 좀 무섭다. 집 안팎 드나들 때마다 애절한 눈으로 바라보길래..
고속도로 운전도 대신 하고 차 돌려서 집 쪽으로 조심조심 주차도 하고. 여기에서 저쪽으로 짐 옮기고 기사님 방문도 다 맞이했다. 마침내 도착한 개껌에는 개와 나눠 먹을 수 있는 샘플이 있었다. 난생 처음 개 간식을 먹어봤다. 엄청 딱딱했고 씹으니까 쫀득이 같았다. 옥수수 냄새, 버터 냄새, 고소하고 달고 짭쪼름한 냄새. 개 앞에서 간식을 꺼내서 내가 먼저 먹는 것도 처음이었다. 개는 당황하다가 경쟁심과 탐욕을 불태웠다. 간식 본품을 하나 꺼내서 가운데 빈 구멍이 나올 때까지 조금씩 뜯어냈다. 같이 온 치약을 쭉 짜서 안에 넣었다. 원래 개는 간식을 주면 내 앞에서 안심하고 먹었는데 이젠 물고 가서 저만큼 떨어져서 혼자 먹는다. 귀여워..
꾸물거리고 미루다가 늦었다. 대충 다 가방에 우겨넣고 뛰기. 지하철역에 가니까 가진 카드가 다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없다, 환장. 난생 처음 1회용 교통카드를 샀다. 지하철 1대 놓치니까 환승 통로와 계단을 뛰는 속도가 잘 나온다. 오늘도 어제도 운동 패스했는데 좋은 하체+유산소. 잘했다. 결과적으로는 출발 1분 전 착석. 아닌 척 했는데 내심 네** 챌린지 조기종료에서 받은 타격이 있었다. 나는 타격을 받으면 세상을 등지는 경향이 있다. 쿠크다스 개복치같은 멘탈. 복수하고 싶어서 티스토리 앱을 다운받았다. 두고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