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혈! 진짜 오랜만에 했다. 오랫동안 운동 식단 등한시해서 몸 상태 별로여서 못 했다. 저속노화 식단 2끼 하면서 유산소 뛰기로 가볍게 다시 시작하고 무분할 저중량 근력 운동도 다시 시작하다 보니 점점 등 근육 살아나고 체력 늘길래 헌혈 예약했다. 늘 적혈구 수치 검사할 때 건강하고 아주 좋다고 말씀 들으면 기분 좋다. 원래 줄곧 하던 건 혈소판 헌혈인데 근육량 줄어들면서 좀 오래 하고 있기 힘들길래 이번엔 전혈로 다시 시작. 열심히 해야지. 아, 이번 헌혈 전 당일 식단은 귀리+현미찹쌀밥, 배추김치, 달걀 프라이, 단무지무침, 오이무침, 사과, 두유 넣은 옐로우라벨 티백 홍차였다. 저속노화 식단에서 지방만 빼면 딱 헌혈 식단!

귀여움덩어리. 더위에 걱정했는데 제법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었다. 이리저리 다닌 뒤 뽀득하게 닦고 빗어 놓으니 아주 정수리 털 보들거리고 더 깨끗하고 귀여워졌다. 약해져서 자주 지쳐하는 건 슬펐지만 여전히 앞팔뚝 길이만 한 강아지였을 때처럼 내 신발 위에 뺨부터 몸을 문지르면서 눕는 건 똑같다. 다만 몸 길이가 거의 2배보다 더 길어져서 몸 전체를 눕힐 순 없지.. 닭가슴살 삶아서 조금씩 섞어줬다. 두부도 데치고 식혀서 주려고 했는데 인간들 밥으로 먹고 말았다... 이제 딱딱한 일반 개 간식은 주면 안 될 것 같다. 간 하나도 안 되어 있는 닭고기를 너무너무 좋아해줘서 다행이긴 하다.

오른팔 등 쪽 바깥 모서리 부분에 개가 발톱으로 긁은 게 흉터로 남았네ㄷㄷ 개 커피!! 일단 가족들한테 들키면 개가 원인 모르게 구박받을 것 같으니까 조용히 감춰야지. 딱 양치질할 때 팔 걷고 하면 잘 보이도록 남았다. 평소에는 자연스럽게 그 부분이 내 등쪽을 향하니까 지금까지 그게 남은 줄 몰랐다. 어릴 때는 애교떨고 소란부리면서 내 팔, 손을 긁고 씹어서 상처난 적 너무 많았는데 이제 굉장히 점잖아졌지만 힘은 약해지지 않아서 데미지 착실하게 받잖아ㅠ 공격성이 없는데 공격력이 강한 녀석! 그래도 개가 4살이 될 때부턴가? 내가 더 이상 자주 오지 않았는데 만났을 때 아무리 좋아하고 반갑고 흥분해도 손을 정말 살살살살- 문다. 원래는 거의 내 손이 육포인지 개껌인지 모를 정도여서ㅠ 피만 안났지 아프게 씹..

촉촉하고 약간 끈적한 소금기 먹은 바닷가 모래로 노는 게 즐겁다. 어렸을 땐 성을 지었고, 더 커선 뭔가 음각으로 글씨를 썼고, 더 늙어선 양각 하트를 만든다. 하트는 클래식이고 클래식은 영원. 하나 소원이 있다면 우리 강아지를 데리고 바닷가 산책을 시켜주는 거다. 나만 행복하고 강아지는 별로 안 좋아할 수도 있지만. 바다 냄새, 파도, 촉촉한 모래사장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지금은 너무 아무것도 없어서 목줄 잡고 뛰고 놀아주고 닦아두고 먹을 거 주고 똥 치워주는 등 육체노동만 제공하고 있다 저번엔 강아지와 처음으로 영상통화를 했다! 평생 티비도 본 적 없고 밖에서 모니터 없는 생활만 한 개가 과연 폰 화면에 나오는 내가 나로 보였을까? 나는 너무 행복했는데 내 목소리를 들은 개가 내 생각이 나서 불안하..

Abo 프렌즈가 됐다고 헌혈 혈액검사에 추가항목 붙었는데. 총 콜레스테롤, 요소질소가 낮게 나왔다.. 너무 채소만 많이 먹고 동물성 고기 안 먹고 식사량 줄여서 그런가. 혈관 나빠질까봐 + 오미크론 때문에 단 것도 끊고 외식 음식도 줄였는데. 집 앞 마트에서 건면 시리즈 할인해서 거의 1년 넘게 되도록 라면은 건면만 먹었다. 무조건 콜레스테롤이 낮아야 좋은 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낮으면 암, 뇌출혈, 우울증 등등 걸리니까 위험하단 사람들도 있고. 일단 그동안 먹고 싶어도 꾹 참던 아이스크림, 가공육 사와야지. 맛있겠다... 내가 얼마나 잘 먹는 사람인데ㅠ 가족이 후천적으로 하루아침에 몸이 불편해지는 걸 보고 겪고 간병하니까 식욕이 뚝 떨어지고 건강염려증이 생겼다. 확실히 헬스장 가서 무겁게 운동하면..

어제 헌혈을 하고 왔다. 전혈헌혈 엄청 빨리 끝난다. 확진자가 폭증해서 무서웠다. 하필 오늘 신규 확진자 수가 9만인가로 뛰었다. 왜 헌혈의 집은 다 유동인구 많은 곳에 있는 거야. 코로나 이전에는 접근성 좋은 곳이 헌혈 수급에 유리했는지 몰라도 정말 큰 결심하고 다녀왔다. 일부러 사람 적을 시간대를 골랐는데도 역시 헌혈의 집 주변이라 사람 많았다. 두번째 하는 헌혈이라 좀 대범하게 굴었다. 이전에는 헌혈 전후로 잠깐 마스크 벗고 물도 마셨는데 이제는 마스크 절대 안 벗었다. 그러느라 헌혈 1시간 전에 물을 좀 마셨다. 하루 동안 커피 안 마셔서 수분 빠져나가지 않고 헌혈 전후도 괜찮았던 것 같다. 이번엔 피가 좀 느리게 멎어서 마지막으로 밴드를 한 번 더 갈아주셨다. 헌혈량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