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이 맑고 노을이 예뻤다.양배추 썰어둔 거 다 못 먹을까봐 걱정될 땐 순대볶음을 만들었다.물론 제대로 장 보고 양념장 만들어서 하는 게 더 건강하고 맛있겠지만 그러기엔 귀찮았다. 이전에 동네 밀키트 판매점에서 사서 만들어보고 제법 성공했던 기억이 있다. 애초에 라면 겨우 끓이는 수준 실력으로 무리하기도 싫고 집에 고추가루 등 필요한 조미료도 없다.레시피대로 하지만 밀키트 양배추를 좀 덜 넣고 집에 보관하던 썬 양배추를 다 털어 넣고 볶다가 마지막에 깻잎 넣을 때 더 싱싱한 밀키트 양배추를 같이 털어넣는다. 오래된 양배추는 소스와 기름, 물에 절어 푹 익고 밀키트에 들어있던 싱싱한 양배추는 좀 덜 익어도 달고 아삭하고 맛있다.이번에도 제법 성공했다. 맛있었다. 양배추를 얼마나 많이 넣었는지 매운 걸로 샀..

양조간장, 식초, 올리고당 적당히 비슷한 비율로 섞어서 물 좀 타준 거에 양배추 썰어놓은 거 그냥 담가만 놨다가 그 다음 끼니부터 먹으니까 진짜 맛있다. 완전 상큼하게 새콤하고 약간 달고 적절하게 짭짤! 후추 갈아 뿌렸고 건조 페페론치노 부숴 넣었더니 적당히 잡내 잡히고 매콤해서 좋다. 너무 맛있어서 양배추 반통 썰어놨던 것들 다 그 물에 빠뜨려놨다가 먹는데 다 먹었네. 남은 물 아직 멀쩡해서 오이나 당근 사다가 담가놓고 먹어보고 싶다. 엄청 맛있다. 튀김같이 느끼한 거 찍어먹어도 맛있을 것 같은데 튀김 어지간하면 안 사먹고 지금 먹는 가공 불량식품들을 계속 먹겠다. 손가락 제외 손바닥의 1/4 크기로 썰어놨던 양배추 먹다가 턱 관절 좀 삐었다. 이렇게 한 입 크기로 썰어놨는데 어떻게 턱이 삐지 ㅠ 입이..

양배추가 맛있다. 달다. 반 통 사서 한 젓가락으로 집어질 작고 편한 크기로 썰어놓고 밥 먹을 때 그냥 생 양배추 곁들여서 씹어먹으면 간 세고 맛있는 거 먹을 때 입 안에 단 채소맛으로 싹 씻으면서 다시 먹을 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산책로에서 늘 만나는 개골목서들 파랗고 초록초록하고 싱싱해서 기분 좋은데 이름 왜째서 개골ㅠ 차라리 개구리목서로 해줘... 개불알풀은 이름도 봄까치꽃으로 개명했던데 이것도 개명이 시급하다. 금목서 은목서는 아마 꽃 색상따라 이름 지은 것 같으니까 무난하게 백목서? 상록수라서 늘 예쁘니까 청목서도 좋아보이는데 다른 목서들도 상록수긴 하다.

간만에 다시 양배추를 썰고 볶고 닭가슴살 사와서 썰고 익혔다. 이렇게 간 약하게, 원재료 사다가 조리 과정 최소화해서 먹으면 식사 후 입에 침 괴고 입맛이 산뜻하고 매우 소화가 잘 된다. 성인 여드름 너무 고통스러워서 8체질 한의학에서 체질 진단 받고 체질식 하려고 갔더니 한태양인? 이라고 채식만 하라고 했다. 그날 점심에 뭘 먹었냐고 묻길래 닭고기 들어간 라멘 먹었다고 하니까 그게 인생에서 먹는 마지막 닭고기, 마지막 밀가루로 생각하라고 했다. 그치만 그렇게 극단적인 식단은 못한다! 미성년 자녀와 함께 오랜 채식 생활 후 건강진단했더니 오히려 몸이 축났다는 뉴스?도 본 적 있고. 그리고 안 그래도 근육 안 돋고 아령으로 홈트만 겨우 하는데 닭이라도 잘 먹어야 근력 생기지😭 그냥 먹는 전반적인 간을 낮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