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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색? 크림블러셔로 눈 화장 베이스 깔고 언더라인 뒷부분에 얇게 올리고, 어두운 밤색 싱글 섀도우로 눈 뒷부분만 가늘고 짧게 아이라인 그리고 연하게 쌍꺼풀 선 연장하고, 연하게 남은 양으로 눈 아랫부분 속눈썹 라인에 적절히 그려주고.
어떻게 이게 3~4개 섀도우 쓰는 것보다 나은 건지.
이러니까 팔레트 사 보려다가도 기운 쭉 빠지고 다시 허허롭게 해탈하게 된다.
진짜 급하면 그냥 회색 얇은 아이브로우 펜슬로 쌍꺼풀 라인, 언더 속눈썹 라인, 눈꼬리 짧게만 얼추 그리고 나가도 된다. 지속력은 나쁘지만.
웃긴 건 가지고 있는 섀도우 팔레트는 2개밖에 없고 하나는 가을웜톤 쪽 딥하고 쨍한 색 6구, 다른 하는 잘 봐줘야 여름 뮤트가 쓸 법한 4구다.
둘 다 퍼컬 진단 후에도 색에 대한 감 없이 그냥 예쁘고 막연히 후기 좋은 걸 산 거다.
좀 더 내 퍼컬에 맞는 건 싱글섀도우로 가지고 있는데 그것도 잘 조합하는 것보다는 정말 베이스 1개만 올리고, 섀도우로 아이라인 짧고 가늘게 그리고 쌍꺼풀 연장선, 언더 속눈썹 라인 해주고 여기에서 더 한다면 아주 가늘게 애교살+애교살 음영 그리는 게 더 낫다.
조합을 잘 못하는 똥손이라 더 그렇다.
페리페라 연보라 블러셔가 아무 색도 안 보이게 올라와서 너무 고명저채인 가루류 색조는 못 쓸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지금이 바로 라이트톤 섀도우 팔레트 전성기가 터진 것 같은데도 선뜻 사 쓰기 어렵다.
차라리 블러셔나 쉐이딩을 사는 게 낫겠어. 가루 블러셔나 쉐딩도 베이스 섀도우로 써주면 발색력이 약해서 오히려 자연스럽다.
아니면 싱글섀도우 중 탁하지 않고 채도 많이 세지 않은 것.
섀도우로 아이라인 그리면 몇 시간 후엔 없어지는데, 펜슬이나 붓펜, 젤, 리퀴드 아이라이너처럼 진하게 번지는 게 아니라서 지워내는 것 없이 바로 위에 덧그리면 되니까 오히려 더 좋다.
없어져도 고칠 수 없어서 그냥 내버려 두는 것도 아이라인 꼬리가 희미하게 있으니까 저녁에 세안할 때까지 그냥 내버려둬도 괜찮다.
그래도 늘 찰떡 팔레트에 대한 환상은 있다. 팔레트에 있는 색상 전부를 다 쓸 수 있는 찰떡 팔레트. 이미 있는 팔레트를 열심히 쓰다가 더 이상은 못 쓰겠다 싶을 때 사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