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한글날! 혈소판 헌혈 10시간 전 식단 추천 20231009

행복 한글날!!

간만에 혈소판 헌혈 예약하고 헌혈하러 갔습니다.

지난해 코로나 감염 후 골골거리다가 운동도 하고 싶을 때만 하고 안 하면서 다시 근육도 지방도 다 빠진 멸치로 돌아왔는데요.

그래도 헌혈 전 혈액 검사해 보니 헤모글로빈 수치도 평균보다 훨씬 높고 혈소판도 좋고 피도 아주 맑았습니다. 염증도 없대요! (헌혈 당일, 전날에 운동 과하게 하지 마세요... 당일 아침에 유산소 불태웠더니 오후 피검사에서 염증 수치 날뛰어서 헌혈 못했던 적 있습니다)







혈소판 헌혈은 피가 맑아야 하기 때문에 헌혈 8~10시간 전 음식 조절해야 해요. 헌혈 전 음식 검색하다보면 맛있는 음식이 4*4인지 5*5인지 사진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더 먹고 싶기만 합니다.. 그것보다는 대한적십자에서 헌혈 전 이것만 먹으라는 권장식을 사진 찍어서 공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제가 먹고 갔던 헌혈 전 추천 음식 말씀드리자면,



귀리+현미찹쌀만 넣은 잡곡밥,

고추장 비빔밥+달걀후라이,

양배추 썰어서 마늘기름 내고 소금+비건다시다 넣고 볶은 것,

달걀찜,

달걀말이,

올리브유에 당근 볶은 것,

멸치볶음과 김치+두부된장국에 밥,

면을 반 동강 내고 반찬그릇에 넣고 물 부어서 한나절 냉장보관했다가 마늘기름 낸 팬에 투하해서 국간장 1스푼+비건다시다로 간 하고 후추+파슬리 뿌린 오일파스타(새송이 버섯도 썰어서 왕창 넣어주면 맛이 기가 막힙니다) 입니다.

파스타는 소스 쓰면 안돼요. 올리브유에 간마늘, 페퍼론치노, 바질로 기름낸 오일파스타는 그 전날 먹었는데도 피 검사 결과가 맑게 자신있게 나왔어요.

간식으로는 이온음료, 오렌지주스, 사탕, 히비스커스나 캐모마일 차 추천드려요. 커피는 수분을 빼서 그렇게 좋진 않은 것 같으니 안 드실 수 있으면 안 드셨다가 헌혈하고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음주, 흡연은 당연히 하면 안되고요. 제가 안마시고 안피워서 언급하는 걸 잊었네요.




사전 예약 후 전자문진 꼭 하시고 가시면 더 편합니다. 모바일로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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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가 되었지만 팔 안쪽 혈관은 왼쪽도 오른쪽도 다 좋다셨어요. 딱 하나 불편했던 건 근육이 빠지니까 체온조절이 힘들어졌는지 막바지 15분쯤 남겨두고는 추워지더라고요. 담요 요청하면 주시긴 합니다. 따뜻한 물도 가져다 주셔서 감사했어요. 근육... 헌혈 더 하려면 다시 붙여야겠어요.

헌혈 후 원랜 바로 걸어나갈 수 있는 건강체였는데 혹시 몰라서 타이머 울리고 나서도 헌혈 전 대기실에 좀 앉아있다 왔습니다. 주신 초코과자도 반은 먹고 이온음료도 물도 더 마시고요.

헌혈 후엔 그 헌혈 전 먹지 말아야 할 음식 사진까지 넣어두신 그 표에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요. 이걸 위해서 헌혈하나 싶을 정도예요. 평소엔 먹고 싶지도 않다가 그 잠깐 참았다고 먹고 싶어져서요. 저는 햄버거, 감자튀김을 오렌지주스에 먹었습니다. 욕심내서 단품 하나 더 사왔지만 역시 그렇게까진 먹을 수 없어... 내일 먹으려고 냉동보관했습니다.






제 혈소판이 꼭 필요한 환자에게 가서 회복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충격적이게도 지금 A+형 혈소판 피가 모자라서 지역 대학병원에서 연락이 와 있다고 해요. 왜?? A형이 제일 많으니까 피도 넉넉한 거 아니었나...레드커넥트 앱에 뜨는 혈액형별 피 잔여량은 아마 전혈헌혈만 표시한 건가봐요. 여성은 비임신 비출산이신 분들 중 헤모글로빈, 혈액 내 염증, 혈소판 수치 등등 조건이 맞는 사람만 되니까 남성에 비해 혈소판 헌혈이 가능한 사람 찾기가 어렵다고 해요. 그러니까 a형 피도 부족한 거 아닌가 합니다. 저라도 도움이 돼서 다행이긴 하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