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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 루즈 새틴 모이스처 OR01 커버 오렌지!
(브랜드명을 fmgt인지, 네이처 컬렉션인지로 계속 개명하셔서 옛날 사람인 나로서는 조금 헷갈린다. 뚜껑엔 fmgt가, 바닥엔 더페이스샵이 쓰여있는 이 아리송함. 몸체에는 영어로 종로구 lg 생활건강 주소가 씌어있고. 도대체 왜 주소? 우편물 보내거나 찾아오라는 뜻인가. 약간 강아지들 목걸이 인식표같기도 하고)
이 제품을 사러 간 건 아니었는데 사러갔던 제품이 품절이라서 둘러보다가 본 제품 색은 밝고 연한 오렌지색인데 손바닥에서 블렌딩했을 때 밀착력 좋게 남아 고채고명으로 올라오고 딱 오드리 헵번이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발랐던 립 비슷하게 보여서 사 버렸다.(영화보고 수시로 초인종 누르는 곳 공동현관 우편함인가에서 립스틱 꺼내 바르는 할리만 기억에 남았다)
지금까진 핑크따상이 내 입 위에서 명도가 밝게 맞춰지는 편이고 페리페라 잉무매 스틱 라인들이 발림성, 제형감, 묻어남 등이 취향이라 최애립이었는데.
2010년대에 유행했을 법한, 이 흰 기 도는 오렌지? 코랄? 색이 너무 어울린다. 제형 촉촉한 듯 두껍게 발리고 입술 주름 끼임도 있고 온 사방에 묻어나서 딱 색상만 마음에 든다. 2010년 후반에 나온 예전 제품인 것 같은데 2025년까지 유통기한 남아 있다.
열심히 쓰다가 다 써 가면 공병리뷰 즐겁게 써야지. 일단은 아직 하루밖에 안 썼는데 매우 만족이다.
원래 입술 바탕색이 뭐냐에 따라 위에 바르는 립이 바탕색 위에 섞이면서 최종적으로 색이 다르게 나온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주구장창 퍼컬에 따른 립만 고집했다.
그러면서 쿨톤 립 발랐는데 왜 지나치게 색 온도가 쿨해보이는지, 왜 조금만 탁한 걸 쓰면 과하고 노숙해보이는지 헷갈렸는데, 입술 바탕색이 퍼컬 베스트에 비해 탁하고 푸르스름한 거였다.
그래서 탁한 바탕색은 명도가 아주 밝도록 흰 기운 도는 색상으로 명도 올려주고, 어둡고 푸른 색 온도를 적당히 웜한 색으로 맞춰주는 게 낫다! 여름 페일 쪽 딸기우유 색상이 아니라 봄 페일 쪽이었네.
블러셔나 섀도우는 웜 기 도는 게 더워 보이는데. 립은 이렇다니 블러셔 섀도우 색감을 뺐을 때 애용해야겠다.
요새 한국 로드샵 브랜드들 섀도우 쪽은 흰 기 많은 라이트톤 색조가 유행인데 왜 립은 다 탁하게 나오는지. 흰 기 많은 부담스러운 색상도 한정으로라도 출시해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창백하도록 밝은 저채도 핑크 색상은 종종 쿨톤 베이스 립 제품이라고 나오는데 코랄? 오렌지 쪽? 봄웜에 속할 것 같은 페일한 색조는 없다. 맥에는 있을 것 같은데 봄웜 분들이 열렬하게 호평하신 거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