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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원(편지는 480원) 우표, 받는 주소(혹시 모르니 주소 옆에 한글로 도착 국가명 크게 적기), 포스트크로싱 번호(KR-숫자), "항공엽서•AIR MAIL" 표시.
(+글귀나 주소가 아닌, 엽서 앞면 찍어서 포스트크로싱 traveling 엽서에 이미지 첨부)
포스트크로싱이라는 거 한 번 해봤다.
미국에 하나, 러시아에 하나 이렇게 보냈는데 나한테도 엽서가 올 줄 몰랐다.
우편함에 꽂힌 게 고지서가 아닌 건 좋다.
편지와 다르게 엽서는 받아도 부담이 적구나.
모르는 사람이고 보낸 사람 주소도 모르니까 다시 보낼 수 없는 게 좋네.
그리고 별 거 아니라는 걸 알고 나서 굉장히 가볍게 행복해진다.
난 처음 보내는 엽서라서 구구절절 뭘 조그맣게 써서 보냈는데 예쁘게 그림 그려서 보내고 우표도 네 개나 붙여주셔서 감사했다.
공연히 뭘 쓸 필요가 없잖아.. 케이팝 가사나 적어서 보낼까보다.
일본에서 보내온 거라서 친구가 보낸 걸로 착각할 뻔했다. 실친이라면 다시 답장 보내줘야 하고 보내줄 때 그냥 엽서만 보내면 뭣하니 뭔가 사서 넣어주고 그러다보면 엽서가 아니라 소포로 바리바리 맥시멀리스트의 마음으로 선물을 챙기게 되어서 별로인 거. 둘 다 퍼주려고 하는 성격이라서 더 심화되는 것도 있다. 받은 친구는 또 보답하겠답시고 선물 이것저것 고르고 더 챙기게 되는 것도 너무 미안하고. 나이가 적지 않으니 이제 세상 사는 것만으로도 너무 피곤할 텐데 더 이상 부담 주기 싫기도 하고.
엽서가 잘 왔다고 답 메시지? 쓸 수 있길래 이걸 받아서 깜짝 놀랐고 기뻤고 너무 고마웠다고 썼다.
솔직히 좀 우체통이 있는 우체국까지 가기 귀찮아서 다음 엽서는 천천히 쓰려고 했는데 하나 받으니까 또 하나 쓸 마음이 생긴다.
찾아보니 내가 보낸 것도 미국에 이미 도착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아직도 배송 중 상태. 지금 한국에서 러시아로 국제우편이 가나? 그리고 영어로 보낸 거라서 뭔가 더 느리게 갈 것 같다. 미국이야 제일 익숙하게 쓰는 말이 영어니까 영어로 쓴 엽서쯤은 바로 가겠지.
인터넷 우체국에서 알록달록한 뽀로로ㅋㅋㅋㅋ 우표샀는데 하트 모양으로 뜯어서 보낼 수 있다. 이번에는 그냥 네모 전체를 뜯어서 붙였다. 하나 더 보내봐야겠다.
내용은 꼭 물 묻어도 괜찮은 유성펜이나 색연필, 유성 네임펜 등으로 쓰기.
편지 봉투에 안 넣어도 되고 택배 상자로 포장하지도 않고 그냥 종이 한 장 딸랑 보내는 게 신기하고 편하다. 그게 도착하는 것도 신기하고.
보낼 때 주소 안 보이는 엽서 앞면? 을 찍어서 그 엽서 사진을 포스트크로싱에 업로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