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9

Astrology, 네이털 차트 보는 거 조금 알게 됐다.재밌네.

만세력 사주 천간지지 년~시주 보는 거 알았을 때 같은 느낌인데, 하늘에 실제로 떠 있는 행성과 별자리, 해, 달 있으니까 뭔가 더 초현실적인 느낌이고 우주적이라서 색다른 재미가 있다.

사주와의 공통점이 보일 때 재밌다. 사주는 데이터베이스라고 하는 의견 있던데 참고만 하는 걸로. 왜냐면 한국사회가 너무 급속도로 발전해서 과거 쫌쫌따리 모아온 데이터베이스가 현재에 안 맞음.

점성술? 도 그런 느낌이 있다. 웨스턴하고 힌두? 가 나뉘는 해석도 있고. 뭔가 검색했는데 우두두 나오는 게 너무 원초적인 농경시대 사회 느낌이라 놀라다가 그게 인도에서 쌓인 데이터겠거니 하고 신기했다.

사주도 사실 웃긴 게 chinese birth sign 인가로 영어 검색 결과로 알게 됐다. 영어로는 훨씬 있어보여서 처음 알게 되는 내용이라 막 읽다보니 무지 재밌었는데. 한국 사주인가? 하고 검색해보니 훨씬 많은 결과가 우후죽순. 아 이게 사주 일간 말하는 거구나..

이래서 외국어를 배우면 잡다한 지식 알 수 있어서 재밌다. 머리아파 하고 현실적으로 아무 소용없다고 할 수도 있는데 그냥 내가 이런 재미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놀라운 건 네이털 차트 생성하고 계산하고 각도 표 그려주는 사이트에 한국 지역이 있어! 출생지가 서울도 부산도 아닌데 있어서 신기. 점성술도 생시가 중요했다. 생시가 달라지면 상승궁 ascendant가 달라졌다. 사주도 생시 모르면 25%가 불확실해지는데.



아직 수박 겉핥기 식이라 애스펙트 표? 블록? 읽는 것만 겨우 아는데 이것도 쾌감있다. 처음에 봤을 땐 이게 뭔가 싶었다. 각도라고 하길래 초등학교 때 쓰던 플라스틱 투명 각도기 들어야 하나 생각했는데 친절하게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다 행성 간 각도를 계산해서 기호로 보기 편하게 네이털 차트 하단에 색깔별로 표시해주잖아. 감동..

사주보다 어쩌면 점성술 쪽이 더 많은 교집합을 고려해야 하는 것 같다. 행성 개수만 해도 사주를 가뿐히 뛰어넘는데 하우스도 12개 별자리, 태양하고 달도 잊지 마시고 자전 공전으로 시시각각 행성들이 움직여서 각도가 또 변하고 있으니까... 왜 다른 문화권 분들이 점성술을 오래 사랑해 오시는지 알게 됐다. 엄청 팔 구석이 많다는 거.

양력으로 따지는 일반적인 별자리 운세? 의 별자리는 태양이 위치한 별자리고, 그 못지 않게 중요한 영향력이 있는 건 생시에 따른 상승궁 선이 지나가는 별자리와 그 별자리 주인 행성.

근데 영향력으로 따지면 난 다른 별자리 다른 행성이 더 크다. 그래서 더 머리 아픈데 신난다. 토끼굴 구멍 속으로 빠져보자고.




그래서 사주보다 전체론적으로 보라는 말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영향력이나 랭크가 행성별로 나오긴 하는데 부분을 보지 말고 전체를 다 고려해서 섞이고 공존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는데 기억력의 한계가 와서 사람이 편협해지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다 공평하게 12개 별자리, 12개 하우스, 모든 행성과 해, 달, ascendant, midheaven 이 있는데 그 각도와 지점이 다를 뿐이라는 것도 신기했다. 사주는 수가 없는 사주, 금이 없는 사주가 있을 수 있는데 이건 특정 하우스에 별이 없는 게 이미 전생의 업으로서 다 해결된 거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재밌다.

+아 그리고 사주는 딱 4*2 표인데, 네이털 차트는 기본적으로 내 출생지를 중심으로 둥근 원 모양이고 그게 2차원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내가 딱 태어난 순간 그 곳으로부터 각 행성이 둥글게 3차원으로 나를 에워싸고 있었다는 느낌 덕분에 더 생생하다. 그것도 내가 바라보는 지점에서 3차원으로 그 모든 행성, 항성, 위성으로부터 빛이 들어오고 있다는 걸 상상해보면 황홀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