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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발일 땐 쿠션 브러시로 빗으면 반곱슬 두껍고 숱 많은 머리가 차분해지면서 아랫쪽은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컬 잡혔는데.
길어지고 자른 지 오래되니까 이제 쿠션 브러시로 빗으면 더욱 붕붕 숱이 불어나고 머리카락 방향이 제멋대로.
원래 쓰던 긴 E 모양 빗으로 빗고 머리 감은 직후는 머리카락 귀 뒤로 안 넘기니까 머리 뿌리 부분은 착 차분해지고 아랫쪽 부분은 안쪽으로 컬 잡힌다.
두 경우 모두 동일하게 드라이나 고데기 따로 하지 않고 그냥 갓 말린 머리카락 아랫쪽 부분들을 안으로+앞쪽으로 말리게 빗어주면 더 마르면서 컬이 착 고정된다.
반곱슬의 유일한 장점.
이제 머리 총 길이가 점점 길어지면서 또 헛된 망상에 사로잡힌다. 어 중단발 어깨기장 괜찮은데? 하면서. 솔직히 얼굴 길어보이는데 뭔가 타인들로부터는 어깨 중단발이 큰 호평이긴 하다.
깨어나시오 중생! 당신은 턱선 단발이 제일 잘 어울려! 약간 더 짧게 자르면 하관도 못 가리고 이목구비도 더 수수해보이는 대신 키가 커보이고 비율 좋아 보인다.
그래도 머리 감기 전 쿠션브러시로 한 번씩 빗어주고 감으니까 머리 감기도 더 수월하고 두피가 물기고 더 잘 머금는 느낌.
사실 머리 감은 후 젖은 머리 빗는 건 탈모 위험 있다고는 하는데... 최대한 다 말리고 머리카락 모양만 잡으려고 조금 빗는 거는 괜찮겠지. 아직까진 괜찮다. 숱이라도 부자라서 다행이야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