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앙 이 사진은 너무 귀엽잖아... 손 타투가 너무 잘 보여서 대중 앞에 내놓긴 좀 조심스럽지만 개가 이!렇!게! 귀엽다. 저 퐁실하게 두툼한 앞발! 감은 듯 내리뜬 노랑 눈이 포인트다. 운동 마무리로 엎드린 개 자세를 내가 하고 있을 때다. 이미 1시간 반 ~ 2시간 동안 밥도 먹고 쌀 것도 싸고 같이 빨빨 돌아다니면서 치뛰락내리뛰락한 뒤다. 따뜻한 물까지 야무지게 들이키고 햇볕은 따뜻하고 인간은 엎드려서 안 움직이니까 저도 엎드린 거다. 내가 움직이면 바로 일어날까봐 조심조심 그 자세 그대로 한 손으로는 계속 땅 짚고, 오른손으로 폰 카메라 켜서 찍은 거다. 너-----무 귀엽잖아.. 현실에선 먼 거리에서도 나를 발견하고 감지하는 즉시 기분 좋아져서 치대기 때문에 이렇게 나른한 모습 찍기 매우 힘들다..
https://g.co/kgs/9mUSz2 https://youtu.be/fpIgS_qcBwU 머리에 절여져 있는 건 2010년대 노래들 뿐이라서 업데이트가 필요했지만 점점 새 노래 새 가수 찾아듣는 게 귀찮아졌다. 노래 1곡으로 평생을 행복한 사람도 있겠지만(그 곡 창조자라서 저작권 인세 받고 잘 나가서 세계적으로 인기 끄는 경우라면 진짜 행복하겠다) 나는 그런 종류가 못 되어서 31가지 있으면 단맛도 짠맛도 다 먹어보고 싶은 사람이다. 신곡은 아니지만 Qveen Herby의 Mint 우연히 들었는데 너무너무 좋다. 돈 찍어내듯이 팍팍 벌어들일 수 있는 게 완전 새해 첫 곡 재질인데. 운동할 때 사소한 잡일할 때 들어도 좋고 완전 신나기도 하다. 내년 새해 첫 곡으로 들어보고 싶다.
(택배가 온 걸 제일 먼저 발견한 개) 개가 보고 싶다. 실컷 돌아주고 열 오른 따끈하고 부들부들 귀 만져주고 싶다. 원래는 얘가 한창 이갈이 할 때 주인이 집에 없고 나 혼자 밥주고 산책시키고 놀아줘서 내 신발끈과 바짓단, 손을 집중 공격하면서 이갈이를 해댔다. 문젠 이게 나 한정으로 나만 만나면 내 앞에 드러누워서 내 손가락을 물어뜯는 버릇으로 남았단 거다. 다른 사람 손은 아무도 안 무는데 내가 만져주기만 하면 갱얼쥐 시절로 돌아가서 어리광 피우다가 드러누워서 꼭 손가락을 문다. 금으로 된 실반지가 앙앙 무는 맛이 좋은지 많이 변형됐다. 개주인이 나보고 실반지 변형된 게 흉하다고 하시길래 '댁네 개가 그랬소이다' 해드렸더니 엄청 당황하셨다. 반지는 입으로 하나 뽑아간 적이 있었는데 식탐러가 먹은 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주어진 일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좋고 감사한 거다 쉬고 싶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잠시 미뤄두면 된다. 묵묵하게 자기 할 일 하는 사람은 너무 멋있다. 근데 나는 힘들거나 당황하면 입부터 나불거리게 돼서 그런 게 잘 안 나온다. 극한으로 너무 힘들면 조용해지기도 하는데 그럼 어디가 많이 아프거나 많이 화를 참고 있는 매우 극단적인 상태일 거다. 늘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다. 기분 좋은 일 있으신가 보네요? 없다. 그런 일은. 그냥 너무 힘들고 하기 싫은데 움직여야 되니까 여건이 되는 상황에서는 노동요로 노래를 부른다. 은근히 조선 농부들이 불렀던 모내기 노래가 큰 도움이 된다.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면서 정신은 차리고 있게 된다. 조용히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상주 개 보기를 하게 됐다. 요리봐도 조리봐도 귀엽게 생긴 귀염생이랑 같이 노는 건 즐겁지만 힘들다. 최근 개통령 강형욱 님이 산책만 주구장창시키는 것보다 보호자와 함께 터그놀이 등을 하면서 몸으로 같이 놀아주는 게 좋다는 영상을 봤다. 아...그동안 개 데리고 산길 걷기만 주구장창하고 돌아와서는 터그놀이 등 놀아주기보다는 이쁘다고 만져주기만 하고 씻기고 닦고 끝이었는데. 물론 그게 나쁘단 건 아니지만 친구로 치면 놀지도 않고 밥만 먹고 냉정하게 헤어지는 친구 사이였던 느낌이었다. 그래서 어제 저녁부터는 적당히 산책시키고 쉬도 큰 것도 다 배출하고 나면 열심히 같이 놀아줬다. 개가 키가 작아서 놀아주면 허리가 아프다. 대체 소형견 키우시는 분들은 어떻게 놀아주는 걸까. 너무 작아서 서서 놀아줄 필요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