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샵? fmgt 루즈 새틴 모이스처 립스틱 커버오렌지. 립밤같이 수정화장용으로 딱이잖아. 습한 여름이 오니까 이 정도 제형이 지성피부에겐 좋은 립밤 수준. 아주 매트하지 않은 크림립스틱 느낌인데 체온 닿으면 잘 발린다. 좀 입술 무리갈 것 같으면 손바닥에 문질러내고 바르면 손 체온에 녹아서 입술에서 더 촉촉하게 바를 수 있다. 발리긴 부드럽게 발리는데 음파해서 얇게 펴면 보기엔 매트하게 보인다. 답답하게 막 생기는 기름 제형 아니고 립밤 제형 아니고 그냥 옛날식 크림 립스틱 제형. 찐 립밤이나 요즘 우후죽순으로 나오는 글로시 립 도저히 바를 수 없다. 핸드크림만 발라도 더운데 뭘. 재작년에 그렇게 써보다가 화병나는 줄 알았다. 글로시한 건 한겨울에만. 웃긴 건 그동안 블렌딩한다고 별 정성을 다 들였..
어제가 입추였는데 과연 좀 먹구름 끼었다. (왜 입추가 내일이지 민망하구먼..) 그런데 엄청나게 습하다. 창문 좀 열어서 환기했더니 문 닫은 방 제외하고 모든 곳이 다 급격하게 습해져서 놀랐다. 이렇게 습하면 환기가 좀 망설여진다. 예전 코로나 초기 유행 때 뭐 몇시간마다 30분씩 모든 창문을 열어서 실내 공기를 환기하라는 매뉴얼 있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어린이들 아프고 사망하기까지 했다는 뉴스 보면 마음 아프다. 부모님 우는 영상이며.. 자기는 감기처럼 넘어갔다면서 백신도 치료제도 아무 소용없다고 하는 분들,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아픈 건 아니고 돌아가신 분들도 있고 후유증으로 오래 고통받는 분들도, 그 가족 분들도 있으니까 자기가 운 좋게 잘 넘어갔으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복 받았다고 생..
아침부터 장대비가 내리길래 뭔 일인고 놀랐다. 그런데 잠시 후 커피 한 잔 하고 다시 보니 지면은 물 웅덩이 장난 아닌데 싹 그쳐있는 것. 점심을 늦게 먹고 밖을 보니까 너무 맑고 새파란 하늘에 뽀얗고 눈부신 흰 구름이 가득! 너무 예뻐서 폰으로 찍어놨다. 공기 질이 아주 맑았다. 넓고 큰 도로가 교차하는 사거리 쪽을 가니까 건물이 없어서 어마어마하게 아름다운 하늘을 구경했다. 왕 크고 묵직한, 제일 고명도인 뽀득한 흰색 구름. 그리고 맑은 고채도 파랑 하늘. 그런데 잠시 후 바람이 불더니만 슬슬 하늘 전체에 구름이 깔리면서 예쁜 광경이 정말 어어 하는 찰나에 사라졌다. 저녁 돼서도 소나기가 꽤 많이 온 것 같다. 원래는 어제 오늘만 비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내일부터 토요일까지 3일 연속 비 예보다. 늘..
비 온 직후. 완전히 개진 않아서 하늘은 온통 먹구름이고 바닥은 촉촉하고 공기는 적당히 습한데 시원하게 바람이 살살 불어서 좋다. 식물들 살판났다. 이 무궁화는 덥고 가물 때는 꽃이 쭈글쭈글 폈는데 오늘은 아주 촉촉 쌩쌩 완전 예쁘다. 실내는 바람이 아예 안 통한다. 창문도 없는 방에 에어컨 제습, 공기청정을 1시간 제한으로 켜놓고 문을 닫아놨더니 방 안 온도가 2도 떨어져거 29도가 됐다. 인간이 들어가서 숨쉬고 활동하면 금새 다시 습해지고 더워진다. 선풍기는 주로 더워지면 인간을 향해서 켜는데 에어컨 제습 기능은 여름철엔 인간을 일단 없애고 켜는 게 제일 효과적이다. 어차피 다시 들어갈 거긴 하지만.. 어제는 방을 청소했다. 코시국을 겪으면서 소독용 에탄올 유용하다는 거 깨달았다. 방 구석 모서리에 ..
아직 햇볕에 덜 달궈지는 오전에는 연꽃이 활짝, 제법 튼튼하게 빳빳하게 모양 잡아서 피어있다! 진짜 탱화나 그림에 나왔던 것처럼, 부처님 오신 날 연등처럼 예쁘고 싱싱하게. 사진찍으러 갔다가 물장구 소리가 들려서 내려다보니까 내 한 팔 길이만한 잉어들이... 나 생기고 있을 때 아빠가 민물낚시로 저런 거 잡으셔서 사진도 찍고 그거 건강즙으로 만들어서 임신 중이던 엄마가 드셨다는데, 얼마나 아기를 위했으면 저런 무시무시한 걸 먹을 수 있는 거야😔 수호신으로 떠받들었던 거나 잉어가 폭포를 오르면 용이 된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러다가 해가 너무 뜨겁게 달궈서 복사열도 장난 아니고 직사광선도 너무한 이른 오후쯤 되면 바깥 꽃잎부터 시들-해진다. 더 놀라운 건 오전에는 분명히 만개해 있어서 이쁘다고 봤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