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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소판 헌혈 2번째? 하고 왔다.
역대급 힘든 헌혈이었다. 몸 상태가 구정 이후로 계속 좋았다 나빴다 했는데 어제는 조금 좋아진 상태였지만 자신이 없어서.
그래도 이번엔 하프넥에 울 가디건 입고 양말도 신발도 좀 따뜻한 거 신어서 담요가 필요할 지경까진 아니었다.
혈소판 헌혈할 분들은 겹겹 얇게 따뜻한 거 입고 가거나 담요 미리 요청하는 게 낫다. 마지막 20분? 은 진짜 피 뽑는 팔 뿐 아니라 전신 체온이 싸해지고 춥다. 1시간 반 피 뽑다가 넣었다가 하니까 그런가.
혈소판 헌혈 직후는 이상하게 머리 맑아지고 눈 뒷편이 촉촉하게 시원해진다. 혈소판 대신 넣는 거 때문에 수분 보충돼서 그런가.
그런데 지난 전혈부터 이번 혈소판까지 헌혈 후 집에 돌아온 뒤로 왼쪽 머리에 두통이 느껴진다. 심하거나 지속되진 않았지만 좀 무서웠다.
당분간은 체력 회복하고 근육도 지방도 다시 찌워놔야지. 단백질 덜 먹고 식사 자체도 양 줄이고 근력도 게을리해서 이 지경이 된 것 같다.
헌혈 후엔 늘 혈소판 헌혈 전 먹지 말라는 음식 중 하나를 먹는다. 짜장면, 국밥, 튀긴 음식, 햄버거 등 끈적하게 하는 고지방 음식들인데 헌혈의 집 유인물로 봐도 폰이나 pc 화면으로 봐도 다들 너무 맛있어 보인다. 약간 생로병사가 몸에 나쁘다는 음식들 먹방이 된 것처럼.
(진지하게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전 금지 식품 사진을 지우고, 헌혈 전엔 이것만 먹어야 한다는 식단을 여러 가지 짜서 맛있어보이게 사진 찍어서 홍보해야 한다.)
대부분 치즈 들어간 고기 버거 먹는데 이번엔 그마저도 너무 지쳐서 냅다 쉬다가 자고 오늘에서야 사 먹었다. 단품만 사서 오렌지주스 1리터 따로 사서 먹는데 오렌지주스+치즈버거 조합 맛있다..!
레드커넥트 앱으로 미리 예약하고 3일 전 전자문진도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현장으로 바로 오는 헌혈자가 많은지 앱 사용하면 지난번부터 쫌쫌따리 뭔가 기념품을 더 챙겨주신다.
앱으로 예약하고 막상 못 오더라도 예약 취소하지 말아달라는 안내문도 봤다. 이 센터로 헌혈 예약이 몇 건 잡혔는지 통계 실적 때문에 그런가.
헌혈하러 오는 사람들 모두 더 건강해지셔서 앞으로도 꾸준히 헌혈할만큼 체력 건강 만드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