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잘못 올렸다! 이건데... 귀여우니까 2개 다 올려놔야지. 다시 읽을 때마다 뿌듯하다. 이 자리 부근에서 2018년 겨울에 개린이 개커피를 데리고 놀았었다. 원래 고양이들 무릎냥 하는 게 더 익숙해서 개도 사족보행 동물이니까 다리에 앉혀주려고 이 개린이를 개껌으로 유혹해봤다. 한겨울 잔디가 없는 딱딱한 돌 섞인 맨땅에 주저앉아서 초거대 거양이같은 개린이를 무릎에 가득 넘치게 엎드리게 해봤다(이 때도 조금 불안했는데 이젠 커졌다고 내 다리는 불안한지 절대 다리에 안 엎드려줌. 밟아는 주는데 밟히면 무겁고 무게가 집중돼서 아프다.) 땅바닥 냉기는 내 다리로 막아주고. 개껌 먹이고 장난감에 앙앙 이갈이하는 동안 귀 조물 거리고 쓱쓱 쓰다듬고 목이랑 두피 마사지 해주고. 지금 똑같이 엎드려서 콧잔등 주..
왜 개는 이렇게 귀여운 걸까. 사실 강아지 때는 객관적으로 귀여웠지만 만난 지 얼마 안 돼서 정이 붙지 않았다. 뭐든 물어뜯는 개춘기 청소년 시절을 거쳐 어른 되고 나니까 지지고 볶고 물리고 할퀴고 넘어지고 뛰면서 쌓은 시간이 생겨서 콩깍지가 제대로 낀 것 같다. 어이없는 건 이게 날 지키려고 나서는 거. 개코만한 게.. 코도 귀엽고. (+사실 개코만 하진 않다. 두 발로 날 짚으면 휘청할 정도 키. 래브라도 평균에 비해 조금 작지만 가끔 주머니에 넣어보고 싶어서.. 들어보려고 시도하면 전완근이 덜덜덜 떨리고 손목과 허리가 위험하다. 개도 내가 안아 올리면 무서워하고 싫어한닼ㅋㅋㅋ) 손바닥 펴서 개 키높이로 들고 있으면 자기가 머리부터 등 꼬리까지 왔다갔다하면서 쓰다듬어지도록 하는 거 제일 귀엽다!
메리 크리스마스. 어젯밤엔 해질녘 무렵 빙판이 생겨서 미끄러질 뻔 했다. 얼음 얕은 부분을 찾아서 얼음 깨고 파 내서 자갈을 밟고 미끄러지지 않게 걷는 길을 냈다. 눈 미는 걸로 밀어버리면 됐는데, 그게 부러졌고ㅠ 눈 쌓인 바닥이 포장도로나 돌, 반반한 흙이 아니고 자갈이라 밀기 불편했다. 한 삽 한 삽 소중히ㅋㅋㅋㅋ 삽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등근육이 튼튼해졌다. 손목 충격받아서 약간 좋지 못하고 엄지손가락 이어진 손바닥이 삽자루에 멍들었다. 오늘은 개집 지붕 위 두꺼운 눈을 치웠다. 무게도 부피도 상당했다. 개집 드나드는 문턱, 개집으로 갈 때 밟는 턱에도 얼음꼈길래 거기도 얼음 깨고 파 내고. 염화칼슘을 그 위에 뿌렸다. 개가 먹으면 안되는데.. 이 녀석은 예쁜 꽃이나 상추같은 거 말고는 일단 입에..
사랑밖에 모르는 분 덕분에 휴일까지는 이동하지 말라고 뉴스 나왔지만 겨울지옥을 뚫고 왔다. 종아리 넘게 푹푹 빠진다. 삽도 가볍게 짚었는데 절반 넘게 꽂히고. 개만 신났다. 4개 다리로 체중을 분산해서 겨드랑이 정도까지만 눈밭에 빠지니까 더 신나게 눈 세상을 뛴다. 괴력을 발휘해서 인간을 이끄는데 수산시장 장화를 넘어서 눈이 들어올 지경이라고..살려죠🥶 춥지도 않은지. 옷도 싫어하는 야외견. 눈밭에 똥 싸니까 아주 편하게 눈까지 쏙 삽으로 파서 들면 되니 그건 좋았다. 오늘의 미션은 개에게 산타모자 집게핀을 찝어보는 거다. 머리카락이 짧으니까 좀 더 긴 꼬리 쪽 등 털에. 못 찝으면 내 손가락에 찝어서 개털에 대고만 찍어야지. 개가 짙은 어두운 갈색이라 산타모자 빨강 하양 대비감 이쁘다.
드디어 20일!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군 당근을 좋아하는 개에게 크리스마스 특식으로 따끈하게 갓 익힌 닭가슴살 당근 브로콜리 맛을 보여줘야지. 개가 먹고 마시는 걸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 근데 우리 개는 개 중에서도 너무 빨리 먹어서 천천히 보고 있기가 힘들다. 그나마 배추 뜯어먹고 당근 뜯어먹을 때 채소가 크면 조금 천천히 먹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과거에 내가 먼저 한 입 먹고 준 적 있어서 그 뒤론 늘 나를 경계하면서 멀리 떨어져서 먹는다. 먹는 걸로 원한을 잊지 않는 강아지. 늘 먹는 것만 주는데 왜 그래ㅠ 아마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먹는 거라서 그럴 거다. 개 몸에서 그나마 털이 쫌 긴 부분 찾아서 산타모자 머리핀 하고 사진찍어 놔야지. 개 산타가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지난해 찍은..